하는 일마다 안 되려고 하는지 직장에서도 인간관계에 문제가 생기고 결혼 앞두고 있는데 돈 문제까지 겹쳐 요즘 머리가 복잡했습니다. 서울 남자 점집이 절실했죠. 살면서 뜻대로 되지 않았던 적이 처음인데 친한 지인이 자기가 아는 곳이 있다는 거예요.
자기도 고민 생길 때마다 찾아가는데 갈필 못 잡는 순간마다 잡아준 곳이래요. 지푸라기라고 붙잡고 싶은 마음 간절해 그렇게 찾은 곳은 일산에 있는 용화암이었습니다.
한국무속신문사가 선정한 모범무속인이 있는 곳인데 인상도 정갈하고 맑더라고요. 서울 남자 점집들이랑 똑같이 이름만 알려주면 어떤 말 못 할 고민이 있는지 다 알더군요.
직장 내 유독 저를 못 잡아 먹어서 안달인 상사가 하나 있다는 사실도 콕 짚어냈어요. 중간 지점이 없어 저랑은 끝내 등을 질 수밖에 없긴 한데 조만간 저한테 이동수가 보이니 조금만 참으라 하네요. 실마리를 잡은 것 같아 조금 마음이 풀리는 기분이 들었죠.
결혼 앞두고 주식으로 돈을 좀 잃은 상황이라 이 역시 고민이 컸었는데 주식으로는 절대 돈을 벌 수 없을 테니 주식 쪽으론 고개도 돌리지 말라며 신신당부를 했습니다. 하는 족족 손해볼 거래요.
직장에서 이동수가 생기면서 돈 문제 역시 도움을 받게 될 거라는 말도 덧붙여 하더라고요. 지금 상황에서 섣부르게 돈을 빌리거나 주식에 손을 더 대면 결혼에까지 영향을 준다는 말에 갑자기 가슴속이 덜컹했네요. 서울 남자 점집 가보려던 중 알게 된 곳치고는 소름 돋게 명확해 무릎을 치게 됐어요.
이동수가 오면 반드시 꼭 잡으라는 말과 함께 결혼을 하게 되면 현재 예정된 날짜보다 한 계절 더 지난 후에 하는 게 좋은 기운을 받기에는 낫다는 말도 해주셔서 내심 놀랐습니다. 안 그래도 상대측에서 조금 늦춰서 하길 바랐었거든요. 고민이 깊어 시름이 깊었는데 실마리도 찾고 주식에 대한 헛된 기대도 잡아준 곳인 셈..
신점 본 이후 실제로 꽤나 좋은 조건으로 스카우트 제의를 받았는데 서울 남자 점집에서 말한 이동수가 이거였더라고요. 결혼도 해야 하는 시기라서 무속인 말이 아니었다면 이직을 결정하지 못했을 텐데 이때다 싶어 바로 이직을 하게 됐네요.
연봉도 훨씬 많이 받게 되어 이대로 성실하게 잘 모으면 주식에서 손해 본 돈은 조금씩 회복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결혼 시기도 제가 밀어붙인 날짜보다 한 계절 늦췄답니다. 부모님도 저의 예비 배우자도 훨씬 좋아하고 만족해했어요. 모든 고민과 문제의 실마리가 이렇게 쉽게 풀릴 줄이야..
서울 남자 점집을 갔어도 좋았겠지만 이곳도 만족해요. 무속인이 제게 준 힌트에 삶의 방향이나 태도를 바로 조정하게 되어 정말 다행이고요. 어리석었던 절 잡아준 곳이라 앞으로도 종종 가려고 합니다. 가끔 보는 신점이지만 역시 속 다스리는덴 최고인 듯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