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아버지는 오래 병을 앓고 있다가 돌아가셨는데 그래서 그런지 가족들 모두가 마음에 짐이 있었어요.
살아생전 좋은 곳도 못 가보시고 침대에 누워만 계셨기에 장례식에서도 웃지 못했고 그저 가시는 길이 편하시길 간절히 비는 거 말고는 저희가 해드릴 수 있는 게 없었는데요.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일 년이 지났는데 이상하게 하는 일이 잘 안되고 꿈자리도 뒤숭숭해서 파주점집에 가게 됐는데 편히 못 떠나셨다고 하셔서 너무 놀랐어요.
천도재나 굿을 해야 된다는 생각을 아무도 못했고 못 가셨을 거란 생각은 더더욱 못했기 때문에 멍했는데 생각해 보니까 이승에 한이 많이 남아있을 수도 있겠다 싶더라고요.
일단 한곳에서 듣는 건 아닌 것 같고 여러 군데 돌아다니면서 답을 듣는 게 좋겠다 싶었고 이왕이면 신경써서 천도재나 진오귀 굿을 잘 지내줄 수 있는 선생님을 만나고 싶어서 여기저기 알아보고 수소문하다가 결국 용화암을 가게 됐네요.
여기서는 들어가자마자 다른 곳과는 다르게 아버지가 어떻게 돌아가셨는지, 시기까지 딱 맞추셨고 굿하는 것도 조심스럽게 권유해 주셔서 신뢰가 가는 곳이었어요.
찾아보니까 굿도 정말 필요한 사람에게만 권한다고 하는데 저한테는 정말 필요해서 권하는 것 같아 보였고 제가 생각했을 때도 아버지가 좋은 곳으로 가실 수 있게 빌어드리는 게 맞다고 생각해서 이왕이면 정성 들여 해주실 수 있는 분에게 맡기고 싶어서 용화암에서 진행하기로 했네요.
만약 저처럼 파주점집에서 진오귀 굿이나 천도재를 지낼 예정이실 분들은 정말 정성을 들여 해주실 분에게 맡길 수 있어야 하니 이 부분은 참고해서 여러 방면으로 알아보고 진행하셨으면 해요.
저는 가서 자세하게 이야기를 나눴고 제가 먼저 해달라고 부탁드렸어요.
준비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하셔서 준비되는 대로 바로 진행해달라고 했고 뚝딱할 수 있는 게 아니고 날짜도 맞춰야 하고 혼자서 하는 게 아니고 다른 선생님들도 함께 해야 된다고 해서 부탁드린 뒤 집에서 초조하게 기다렸답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좋은 날을 잡았다며 연락을 주셨고 언제 언제가 좋다며 말씀해 주시길래 일정을 잡고 진행하기로 하고 장소와 시간을 말씀해 주셔서 시간을 비우고 당일 현장에 방문했어요.
가족들에게 말하면 반대할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모두가 긍정적이었고 어머니는 아버지가 자꾸 꿈에 나와서 뒤숭숭했는데 이번 기회에 좋은 곳에 가실 수 있게 제대로 빌어드리자며 본인도 참석하겠다고 하시더군요.
다들 말은 안 했지만 아버지가 좋은 곳에 못 가셨다는 걸 알고 있는 듯했어요.
파주점집은 저만 방문한 줄 알았는데 알고 봤더니 제 동생도 갔었는데 굿만 강요하고 다른 건 맞추지 못해서 긴가민가한 상태였다고 하더라고요.
제가 이 분은 시기며 아버지 돌아가신 이유, 저희 집 상황까지 다 맞추셨다고 말하니까 너무 신기하다고 했고 점사 본 것도 말해주니까 여기서 하는 게 맞는 것 같다며 동의했어요.
사실 이렇게 이런 내용은 개인사라서 후기를 적을까 말까 고민하긴 했는데 점사를 보러 갔다가 굿하라는 말을 너무 많이 듣는다, 부적 쓰라는 말을 듣는다 하시는 분들이 많아서 참고하시라고 후기를 적어봐요.
저는 이런 상황이라서 진행하기로 한 거고 이후 편안하게 잘 가셨는지 엄마 꿈에도 안 나오시고 저희 마음도 많이 편안해진 상태에요.
저희는 하는 일이 모두 잘 되게는 못해주지만 편안하게 살 수 있도록 도와주신다고 했는데 그 뒤로 어려웠던 부분이 조금씩 해결되고 있고 하기 전에는 뭔가가 내가 하는 일을 막고 서 있다는 느낌이 들었는데 지금은 막고 서 있던 게 사라진 느낌이에요.
이런건 영화나 드라마에서만 나오는 일인 줄만 알았는데 제가 직접 겪어보니까 실제에서도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일이고 이런 일이 실제로 일어나니까 영화나 드라마에서 다룰 수 있었던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는데요.
개인적으로 이렇게 아버지가 좋은 곳으로 가실 수 있게 빌어드리고 나니 오래 병상에 누워있었거나 안 좋은 일로 돌아가시게 됐다면 누가 권유하지 않아도 진오귀 굿이라던가 천도재는 지내는 게 좋지 않을까 싶더라고요.
미리 알았더라면 아버지가 가셨을 때 천도재를 지내드릴 걸 하는 아쉬움이 남아있긴 한데 지금이라도 용한 파주점집에서 달래 드릴 수 있어 다행이라 생각해요.
정말 좋으신 분을 만나 제대로 할 수 있어서 그게 저한테는 행운이었던 것 같은데 저와 같은 상황이신 분들은 급하다고 해서 아무데서나 막 하지 말고 꼭 잘 알아보고 진행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