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사람떠난사연)
사랑에 연습이 있었다면 결과가 달랐을까..
요즘들어 지인들의 결혼소식이 자주
들려오네요. 몇달전까지만 해도 그 사람과
함께 결혼식에 참석해서 축하도 해주고,
우리 둘의 미래도 그려보곤 했었는데 말이죠.
아직까지 상처가 아물지 않았는지,
주말에 혼자있거나 새벽에 잠이 안올때면
그 사람 생각이 종종 나기도 하고,
소중했던 기억들로 눈물을 흘리곤 해요.
그럼에도 예전으로 돌아갈 수 없다는걸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에 그저
추억만 할뿐이죠.
제 인생의 첫사랑이자 마지막 사랑이고 싶었던
그 남자와의 인연은 대학교에서부터
시작되었어요. 잘생긴 얼굴도 아니고,
옷을 잘 입는 편도 아니였는데, 우리는 왜
서로에게 첫눈에 반했는지. 하지만 각자
만나고 있는 인연이 있었기에 자꾸만 향하는
마음을 잡고 또 잡기만 했죠.
그 남자와 점점 더 가까워질 수록
옆에 있는 사람에게 미안한 마음이 커져만 갔고,
저는 이별을 택하게 되었죠. 혼자가 되다보니
그 남자에 대한 그리움과 사랑은 점점
커져만 갔고, 다른 여자와 있는 것은
상상도 하기 싫을만큼 소유욕이 생기더라고요.
동아리 사람들과 다 같이 술을 먹은 날
고백을 하게 되었고, 그 남자는 더이상
가까워지면 안되겠다며 거리를 두기 시작했어요.
첫눈에 반했던 사랑이 그렇게 허무하게
끝나는 줄만 알았는데, 졸업 후에도 이어진
대학교 모임이 우리를 다시 만나게 해줬죠.
그 남자를 향한 마음이 온전히 없어졌다고
생각을 했었는데, 오랜만에 얼굴을 보니
심장이 먼저 반응을 하더라고요.
그 날을 시작으로 우리는 연락처를 교환하고,
매일같이 전화통화를 하며 썸을 타기
시작했는데요. 아직도 생각하면 설레일 정도로
순순했던 시절이 아닌가 싶어요.
그 남자의 목소리를 듣지 않으면 잠이
오지 않을 정도로 서로에게 푹 빠져버렸거든요.
그렇게 썸을 타다가 만나서 밥을 먹고,
다른 커플처럼 데이트 같은 것도 하고,
사귀자는 말만 하지 않았을 뿐
누가봐도 커플이라고 오해할만큼 가까워졌어요.
둘이 술한잔 하다가 왜 나한테 고백을 하지
않냐고 물었더니, 자기가 한번 거절한 적이
있어서 조심스러웠다며 얘기를 하더라고요.
사랑에 연습이 있었다면 그때로 돌아가
고백을 받아줬을텐데, 그러지 못해서
늘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며 고백을
하더라고요. 그 사람의 고백을 듣고난 뒤
정말 불같은 사랑을 했어요. 잠까지 줄여가며
늦은 시간까지 데이트를 하고, 전화통화를 하며
급속도로 발전을 하게 되었죠.
나이도 많은 편이 아니였고,
사회 생활을 한지도 오래되지 않아
모아둔 돈도 없었지만 결혼까지 약속할만큼
그 사람의 모든것을 사랑했어요.
더 이상 우리 사이에 어떤 걸림돌도 없고,
커져만 가는 사랑을 막을 것도 없다는
생각이 지배적이였죠. 그렇게 5년을 만났는데,
그 남자가 저에게 할 말이 있다며
어렵게 말을 꺼내더라고요.
회사에서 좋은 자리 제안이 있어서
외국으로 오래 출장을 가게 될 것 같다.
결혼해서 같이 가고싶은데 함께 해주겠냐며
프로포즈 아닌 프로포즈를 하더라고요.
항상 꿈꿔왔던 순간인데 조금은 당황스러웠던게
사실이였어요.
저도 직장내에선 인정을 받고 싶고,
결혼해서도 안정적인 직장을 갖고 싶었는데,
해외로 간다면 모든것이 물거품이
되어버릴게 뻔했으니 말이죠. 몇년뒤에
돌아온다고는 하지만 인생이란게
어떻게 흘러갈 지 모르기 때문에 드라마라고
하기도 하잖아요. 그래서 답답한 마음에
용화암을 찾아가게 된거죠.
이 사람을 너무 사랑하지만 제 일에 대한
욕심도 있고, 그 사람이 없는 이 땅은
아무런 의미도 아무런 재미도 없을 것 같았어요.
그 사람이 돌아오기까지 외로운 시간을
나혼자 버틸 수 있을까 걱정이 되기도 했고요.
아무리 생각을 해도 결정을 할 수가 없더라고요.
지금까지 살아온 내 인생에 가장 행복한 순간을
선사해준 사람이였기에 더더욱
어려운 문제였어요. 그래서 용하다는 점집을
통해 조언을 얻고자 방문을 했던거였죠.
평소에 점집이라고 하면 부정적인 인식을
가지고 있던 저였는데요.
같은 문제로 매일같이 씨름을 하다보니,
이제는 그만 결론을 짓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한번의 결정으로 인해 내 인생이
달라질 수도 있기 때문에 신중한 마음이
들기도 했고요. 결혼을 앞두고 많은 커플들이
고민이 많아지는지 그제서야 알겠더라고요.
이 사람과 내가 만날 운명이라면
돌고돌아 만나게 됐을텐데, 왜 또 다시
이런 시련이 오게 되었는지, 상담을 통해
알게 되었는데요. 처음부터 단추가
잘못 꿰어진 관계라고 말씀을 하시더라고요.
제가 어떤 선택을 하던 헤어질 운명이라며
마음이 더 깊어지기 전에 보내주는게
좋겠다고 하셨어요. 그 사람의 그릇은
원래 크게 될 그릇인데, 저로 인해
작은 우물에 갇혀있을 수도 있다고
그 사람을 위해 그 사람의 인생을 위해
보내주는게 맞다고 하더라고요.
그 사람이 훨훨 날 수 있도록 내가 날개가
되어주고 싶었는데, 오히려 저 때문에
날개잃은 새가 되어버릴 수도 있다고 하니
덜컥 겁이 나는게 사실이였어요.
처음 첫눈에 반했을 때부터 생각을 해보니,
운명이라고 생각했던 것들도 조금씩
빗겨나가고 있었더라고요. 만날수가 없는
운명임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인연을
맺어왔던건 그 사람의 희생이 있었기
때문이래요. 나를 위해서는 해외파견도
포기할 사람이기 때문에 제가 먼저 손을
놓아주는게 그 남자를 위한 일이라는
조언을 해주시더라고요. 용화암에서
상담을 하고 난 뒤에 그 남자에게
이별을 통보하게 되었어요. 역시나
그 사람은 해외를 가지 않을테니 이별이란 말은
하지 말아달라며 울었고, 그 사람을 바라보는
저 역시 가슴이 찢어지는 듯 아팠어요.
사랑하니까 헤어진다는 말,
그 전까지만 해도 말도 안되는 얘기라고
생각을 했었는데요. 저 없이 해외로 간
그 사람이 승승장구 하고 있다는 소식을
들을 때면 잘한 결정이였구나 싶거든요.
사랑하니까 그 사람을 위해 보내줄 수고
있는 것 같아요.
사랑에 연습이 있었다면,
첫 만남으로 돌아갈 수 있다면,
나는 또 같은 선택을 하게 될까요?
지인들에게도 털어놓기 힘든 문제들
속시원하게 털어놓고 해결책까지
찾아가시길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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