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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리점집 무거운 마음에 들렸다가 가볍게 돌아온

용화암 2022. 8. 6.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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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리점집 무거운 마음에 들렸다가 가볍게 돌아온


지난해는 제 인생에 있어서
최대의 암흑기라 스스로 일컬을 수
있을 정도로 힘든 나날을 보냈어요.
원래 다니고 있던 회사도 사정이
어려워져서 월급이 조금씩 밀리기
시작하질 않나, 부모님의 자영업도
힘들어서 경제적인 부담을 져야 하지
않았나 그야말로 첩첩산중이었어요.

그러다 보니 누가 봐도 제 얼굴 표정이
어둡고 어깨가 축 늘어진 것이
안쓰러웠나 봐요.
보는 사람들마다 힘을 내라고 하면서
격려를 해줬는데, 한 친구가 그렇게
혼자 끙끙 앓을 것이 아니라 누군가에게
툭 털어놓는 것도 도움이 될 것이라며 
구리점집을 알려 주었어요.


원래 혼자 가기에는 알 수 없는
두려움이 있어서 예전에도
혼자 가보고 싶었으나 포기한 적이
한 두어 번이 아니었거든요.
하지만 이제는 다 내려놓는 심정이
되어서 빨리 가서 내 마음을
털어놓고 싶다는 생각만 했어요.

스스로에게 힐링의 시간을 주고자
사용했던 연차로 평일에
가도 괜찮겠냐고 전화를 했더니
선뜻 와도 좋다며 말씀해 주신 덕에
다녀오게 되었어요.
가는 길에 내 머릿속을 어지럽히는
갖가지 상념들을 어떻게 하면 좋을지
무거운 마음이었던 것 같아요.


사실 회사가 어려워지면서 월급이
밀리기 시작한 데다가 집에서도
실질적으로 돈을 벌어올 사람이
저밖에 없다 보니 이래저래 마음의
부담이 많이 된 상태였거든요.
그래서 회사 몰래 여기저기
면접을 보러 다니다가 다른 회사에서
최종 합격을 받았는데 고민이 되었어요.

과연 지금 시점에 내가 회사를
옮겨서 잘 할 수 있을지와 여태껏
해왔던 커리어와 전혀 다른 분야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까 하는 여러 가지
고민에 자연스럽게 안색이 
어두워져서 주변 사람들에게
폐를 끼쳤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아는 사람에게 이런 고민을 털어
놓을 수도 없었던 것이 부모님도
자영업이 잘 안되고 있는데 저까지
짐을 얹어 드릴 수 없었고,
친구들에게는 제 치부라 할 수 있는
부분을 드러내기 싫었거든요.
그래서 아예 모르는 사람에게
이야기를 하면 낫지 않을까 하는
마음이 자연스럽게 들더라고요.

구리점집으로 가는 발걸음이 그래서
가볍게 느껴졌던 것 같아요.
해결책을 듣는 것도 좋지만
다른 사람에게 내 속마음을
내보인다는 것 자체가 처음이었기에
더 설레는 마음도 있었어요.


도착했더니 예했던 것과 다른
인자한 모습의 선생님께서
저를 맞이해주고 계셨답니다.
앞 타임에 다른 손님이 계셔서
대기실에서 대기하고 있었는데요.
제가 생각했던 중압감이 느껴지는
분위기와 다르게 마음을 
차분하게 만들어주는 환경이어서
기다리는 시간마저 즐거웠어요.

생각해 보니 이렇게 평일에
연차를 내고 나를 위한 시간을
가진 것도 오랜만인 것 같아서
기분이 싱숭생숭하였어요.
일에 치여 사느라 그리고 집에 오면
훌륭한 딸로서의 기대에 부응하고자
나를 위한 휴식이 없었거든요.


제가 조금 일찍 도착하여 기다리다가
제 타임이 되어서 일산점집
선생님과 마주하게 되었어요.
제 얼굴을 보자마자 세상 힘든 일은
혼자 다 짊어지고 있는 표정을
짓고 있다며 젊은데 뭐가 그리
걱정이냐고 툭 말씀하시는 거예요.

아직 제 고민을 말씀드리지도 않았는데
훤히 다 보인다는 듯이 말씀하시는
그 한 마디에 긴장감도 없어지고
그동안 고생했구나 하는 위로를
얻는 듯한 느낌이었어요.
저를 알고 지낸지 몇 십 년 된 부모님,
친구보다 더 저를 꿰뚫어 보는듯 했어요.
눈빛만 봐도 알 수 있다는 듯이
인자한 미소를 지으며 말씀하시는데
또 다른 내가 바로 앞에 앉아있는 듯한
기분에 휩싸였답니다.


그렇게 마음을 열자마자 과연
내가 모르는 사람 앞에서 내 
인생사 이야기를 할 수 있을까
의문을 품었던 것이 언제인 양
봇물 터지듯이 속마음이 나왔어요.
회사 사정이 갑자기 어려워졌고
그 때문에 이직을 생각하고 있다고
말씀드렸더니 빙그레 웃으시면서
왜 망설이냐고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생소한 분야라 과연
내가 잘 적응할 수 있을지,
그리고 옮겨 갔는데도 사정이
나아지지 않으면 더 힘들어질 것
같다고 말씀을 드렸어요.
결혼 적령기라는 나이에
또 다른 이동을 하는 것이 맞는지
하는 의문도 생기고 있었고요.


구리점집 선생님께서는 사실대로
말한다면서 저에게 말씀하시길,
지금 있는 회사를 다니면서
그냥 결혼 준비를 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 하셨어요.
회사가 한순간에 망할 것처럼
보이지 않고 월급이 밀려도
그 달을 넘기지는 않지 않냐고
하시는데 멍하니 보게 되더라고요.

시국이 시국인지라 그런 거라며,
다만 제가 회사일에 싫증을 느껴서
그런 거라면 이직을 하는 것을
더 추천한다고 말씀하셨어요.
이 무렵 8년이나 같은 회사를
다닌 것에 대해 재미도 없어지고
열정도 사라지는 것을 느꼈거든요.


제가 이직하는 회사는 추천을 하지
않는 이유가 있냐고 여쭸더니
원래 제가 이동수가 있긴 한데,
당장에 힘든 현실을 해결해 줄만한
곳은 되지 못한다고 하셨어요.
향후 3~4년을 봤을 때는 이동하는 것이
제 커리어적인 면에서도 도움이 
되겠지만, 그 3~4년을 버텨내는 것에
많은 난관이 기다리고 있다 하셨어요.

오히려 지금 다니고 있는 회사보다
더 월급이 밀릴 수도 있고,
인간관계에 있어서도 힘들어질 
가능성이 보인다고 하시더라고요.
하지만 이를 극복하면 제 인생의
터닝포인트가 될 수 있다며
선택은 저의 몫이라 하셨어요.


원래 구리점집을 방문하기 전까지만
하더라도 회사를 그만두는 것에
마음이 쏠려 있었는데 제가 나아갈
방향성에 대해서 세세하게
풀어주시니 나 자신을 더욱더
객관적으로 생각해 볼 수 있는
밑거름이 된 것 같아요.
그렇게 회사 이야기는 마무리하고
부모님의 자영업 이야기도
여쭤보게 되었는데요.

마찬가지로 시국이 그래서
어쩔 수 없는 부분이라면서,
저는 제 앞가림만 잘한다면
부모님 걱정은 할 필요가 없다고
하시더라고요.


당장은 모든 사람의 기대에
힘이 들겠지만, 미래에 내가
있게 만드는 자본이라 생각하면
덜 억울하지 않겠냐고 
말씀해 주시는 덕에 머릿속이
상쾌해지는 기분이었어요.
요즈음 자고 일어나도 피곤하고
머릿속이 짙은 안개로 
자욱한 기분이었거든요.

그런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또 그에 따른 방향성
제시 및 해답을 알려 주니
개운해지는 것 있죠?


그렇게 구리점집에서의 상담을
마무리하고 집으로 돌아와
부모님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눈 끝에 저는 이직을 결심하고
회사에 사직서를 내게 되었어요.
니 까짓게 가봤자 어딜 가겠냐라며
콧방귀를 뀌던 사장님도
막상 저의 퇴사일이 되니
이런저런 조건을 제시하더라고요.

하지만 당장 눈앞에 있는
이익에 급급해서 터닝 포인트가
될 수 있는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았기에 이직을 했어요.
부모님과도 상의하여 어쩌면
잠깐 동안 경제적인 지원이
힘들어질 수 있다고 말씀드렸고,
제 인생을 위해서 하는 선택이기에
본인들은 괜찮으니 내키는 대로
하라고 응원을 해주셨기에 가능했어요.


회사를 옮기고 나서도 사실
많이 힘들었던 것 같아요.
전혀 생소한 아이템과 분야여서
괜히 옮겼나 싶은 생각이
한순간 들기도 했지만
약 3개월이 지나고 나니
적응도 되었고 일을 하나하나
배워가는 재미에 푹 빠졌어요.

들어와서 보니 회사 재정 상태가
그리 좋지 않지만,
배려 깊은 사장님과 열정 넘치는
직원들과 함께 으쌰으쌰 하다 보니
이번 달부터 다시 상승 곡선을
향해 나가고 있어 뿌듯한
기분을 느끼고 있답니다.


그와 동시에 부모님의 자영업도
성수기를 맞이하여 원래의
수준으로 매출이 끌어올려지게
되어서 다행이었어요.
잠깐 힘든 시기를 겪었을 뿐인데
세상 모든 짐이 나한테 있는 것 마냥
우중충한 분위기를 풍기고 
다녔으니 같잖아 보였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살짝 
부끄러운 기분마저 들었답니다.

하지만 이를 아무에게도 털어놓지
않고 혼자 끙끙 앓았다면
없던 병도 생기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에 가보라고 권해준
친구에게 고마움을 표시했어요.


구리점집에서 상담을 받은 덕분에
마음이 편안해지고
든든한 지원군을 얻은 기분이었어요.
정말 힘이 들 때에는
누군가 나의 이야기를 무덤덤하게
들어주는 것만으로도 큰 힘이
될 수 있구나라는 것도
이번에 경험하게 되었고요.

결과적으로 아직 진행 중인
문제들이지만 긍정적으로
변화하고 있다는 것은 체감할 수
있어서 홀가분하답니다.
신점으로 고민을 해결할 수 있어
또 갑갑한 마음이 들 때에
다시 방문하려 해요.
대나무숲이 필요하신 분들
한 번 가보시길 권해 드립니다.

구리점집


용화암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정발산동 7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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