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남편이 젊은 시절부터 워낙 여자에 환장을 하는 타입이라 저 역시 걱정이 많고 바람 잘날 없이 하루를 보냈는데 그래도 그렇지 이 인간이 이렇게 결국 바람을 피게 될 줄은 꿈에도 몰라 정말 당황스럽고 이가 갈리네요.
사실 제가 동네 발바리 개 같은 아니 오히려 개보다 더한 남편의 껄떡거림과 남편의 불륜으로 마음 고생을 할 지 누가 알았겠나요. 왜 이런 놈과 결혼을 했냐고 누가 물어 본다면 저도 할 말은 없는데 젊은 시절에 딱 한번 피임을 하지 않았던 것이 속도위반이 되어 버려 울며 겨자 먹기가 되었다고 할게요.
그러다가 요즘 들어 남편 놈이 뭔가 숨기는 것 같고 자꾸 화장실이나 베란다에서 나오지 않고 폰을 보고 있는 것 같기도 하고 누군가와 통화 하다가 화들짝 놀라는 모습을 보여 저는 단순히 또 저 몰래 주식이나 도박 같은 것을 해서 그런 문제를 겪는 줄 알고 폰을 보게 되었지요.
그런데 이 자식이 또 철두철미한 면은 있어서 폰을 봐도 딱히 아무 통화 목록도 없고 딱히 의심이 가는 상황 같은 건 없어서 그냥 저 혼자만 답답해 하고 있었죠. 그렇게 시간이 흘러서 거의 2년 정도 지났던 것 같습니다.
네, 이런 저보고 둔하디 둔한 곰탱이라고 하면 남편의 불륜 하나 잡아내지 못한다고 뭐라 하신다면 저 역시 할 말이 없는 것이 사실이라 울적하네요. 하지만 저도 조금 변명을 해 보자면 평소에 이런 모습 빼고 정말 애들에게 다정다감했어요.
상냥한 아빠였고 돈도 따박따박 잘 벌어오는 남편이었으니까요. 그러던 어느 날 제 친구가 용한 점집이 있다고 같이 가 달라고 부탁을 하길래 그냥 저도 할 일 없기도 했었고 콧바람이나 쐬고 올 생각으로 같이 집을 나섰죠. 제 친구는 사업을 하는 친구라 이런 점에 많이 의존했어요.
엥 그런데 친구가 점을 보러 간 것인데 같이 들어간 저에게 오히려 초점이 맞춰지면 지금 이렇게 남의 일 구경하며 옆에 따라 올 시간이 되냐고 남편이 겉돌고 있는데 정말 아무것도 모르고 있냐고 역으로 선생님께 질문을 듣게 되어 황당했습니다.
저도 조금은 의심을 했던 지난 날이 떠올라서 이런 저런 얘기를 쏟아 내고 싶었지만 이 날은 일단 친구가 직접 예약을 하고 친구의 앞날을 보러 갔던지라 저는 그 자리서 가능한 최대한 빠른 날짜 빠른 시간으로 예약을 잡고 집에 돌아 오게 되었습니다.
남편의 불륜을 2년 전부터 조금씩 혹시 정말 바람을 피고 있지 않는 것인가 의심은 했었지만 이렇게 무속인 선생님의 입으로 먼저 듣게 되니 정말 황당했고 사실 믿고 싶지가 않았습니다.
그리고 주객전도가 되어 버리는 것이니까 친구에게도 많이 미안한 마음이 들어서 따로 예약을 잡고 돌아 왔는데 돌아 오고 나서도 사실상 일이 손에 잡히지 않고 시간이 빨리 지나 상담을 받는 날짜가 되었으면 속으로 많이 바라게 되었죠.
그렇게 다시 시간이 지나 저는 친구와 방문을 했었던 용화암 선생님을 다시 뵙게 되었어요.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정발산동 701-4의 주소로 찾아 갔고 여기가 집에서 뒤늦게 검색 해 보니까 한국무속신문사가 선정한 모범 무속인의 집이네요.
다시 마주하게 된 선생님께서 일단 저에게 반갑게 인사를 해 주셨고 저는 그동안 불안하고 답답하고 의심이 갔던 상황을 재차 거듭 생각을 하면서 이것 저것 알려드리니 선생님께서 바람은 제가 의심을 하던 시점 훨씬 이전부터 피던 것이 눈에 보인다고 말씀을 해 주셨어요.
남편의 불륜을 잠 재울 생각을 하고 있지만 물론 저는 지금 아무 증거가 없으니 어떻게 현장을 잡아야 할 지 선생님께 여쭤보니 세상에나 제가 너무 둔했던 것인지 선생님께서 여러 가지 의견도 주시고 지금 상황이 나아질 수 있도록 저를 위해 노력 해 주셨습니다.
저는 그래서 선생님께서 말씀 해 주신 대로 남편을 티가 나지 않게 더욱 예민하게 살펴 보게 되었고 어느 날은 회사 끝나고 집으로 오는 뒤도 미행했죠. 그러던 어느 날 제가 미행을 하고 있을 때 아주 기가 막힌 장면을 여러 개 보게 되었습니다.
이 동네 발바리만도 못한 것이 저희 동네 미용실에 들러서 한 시간 째 나오지 않았고 미용실은 셔터 문을 닫더군요. 상황이야 뻔한 것 아닌가요? 어쩐지 남편이 머리를 정말 거지 발싸개로 깎고 돌아와 물어 보면 늘 그 미용실을 다녀 온 것이라고 하더라고요.
거기 미용실 정말 머리 진짜 못 자르는 것 같다고 다른 미용실로 옮기라 말을 해도 그렇게 듣지 않는 이유가 이거였다니요. 이놈 이게 제정신인가요? 그리고 한시간 뒤에 미용실서 나온 남편은 다른 곳으로 향했죠.
정말 여기까지만 했어도 용서 하기 힘든 상황인데 손을 떨며 저는 뒤를 밟았습니다. 집으로 오는 길인 줄 알았는데 이놈이 방향을 바꿔 이번에는 폰을 자꾸 확인하면서 동네 편의점 앞에서 누군가를 한참 기다리는 모습을 보게 되었죠.
그러면서 현금지급기에서 돈을 꽤 많이 뽑더라고요. 이윽고 나타난 것은 어떤 남자 에게 인사를 서로 하고 돈을 그 남자에게 주더니 그 근처 오피스텔로 들어가더라고요. 이게 그 말로만 듣던 성행위 하는 업소 그런 것이 딱 눈에 보이니까 눈이 돌아갔죠.
평소에도 아랫도리 힘을 주체 못하는 것은 알고 있었고 저에게 요구도 많이 하긴 했었지만 출산 후에 관계가 시들해졌었거든요. 그런데 이렇게 남편의 불륜과 바람까지 눈으로 보고 나니 정말 기가 막히고 코가 막히네요.
저는 오피스텔에서 나오는 남편 놈을 기다리면서 잠복을 하다가 그 놈이 나올 때 그만 화를 못 이기고 달려들어 머리털을 다 쥐어 뜯고 뺨을 갈겨버렸습니다. 그놈은 이미 현장을 들켰으니 얼굴이 하얘져서 어버버하며 말을 들어보라고 했었습니다.
아이가 이제 6살인데 지 새끼 놔두고 이렇게 발정 난 똥개처럼 이곳 저곳 쑤시고 다니는 놈은 저도 필요가 없고 이제는 줘도 안 가질 것이고 미련도 없어요. 아이에게는 미안하지만 이런 개보다도 못한 놈을 아비로 두고 살게 하는 것보다 낫죠.
그래서 저는 무사히 이혼을 할 수 있었고 오히려 지금은 남편 없이 사는 것이 더욱 홀가분한 마음이 듭니다. 가끔 마음이 너무나 공허하고 이렇게나 힘이 들 때에는 그리고 앞으로 갈 길을 모를 경우에 또한 막막할 때에는 점집 선생님을 찾게 되었죠.
선생님께서는 늘 저를 다독여 주시면서 저에게는 죄가 없고 인연이 아닌 팔자라 그렇다고 남편은 얼마 안 가 꼭 벌을 다시 받게 될 것이라고 하여서 그것 만으로도 참 위안이 되었어요.
그런데 어느 날 저와 남편이 함께 알고 있던 친구에게 듣고 싶지 않던 남편 놈의 소식을 듣게 되었는데 이 놈이 저 몰래 그렇게 주식과 코인을 하더니 그것을 다 날려먹고 살고 있던 집도 내놓고 직장에서도 여자 직원들과 바람을 피던 것이 걸려 잘리게 되었다고 하더라고요.
지금은 그래서 그 나이 먹고 솔직히 재취업도 힘들고 그날 그날 벌며 겨우 입에 풀칠만 하고 있으며 그렇게 외모를 거들먹 거리면서 바람을 피던 잘난 외모는 다 없어지고 주변 여자들도 다 떨어져 나갔다고 말을 해 주는데 어찌나 통쾌한 기분이 들던지 기분 좋더군요.
남편의 불륜의 결말이 결국 이런 것이고 저와 자식까지 버리고 택한 그놈의 바람기가 결국은 이렇게 벌을 받는다 라고 생각 하게 되니 무척 통쾌했습니다. 아마 자기가 저지른 죄에 대한 벌을 선생님 말씀대로 받게 된 것 이라고 생각합니다. 점집 선생님 정말 용하시지요.
앞날이 다 잘 풀릴 것이라고 그리고 너만을 사랑할 것이라고 끊임없이 구애하던 영원한 사랑이 정말로 영원할 것이라고 이제는 더 이상 생각을 하지 않고 저 역시 큰 상처를 얻게 되었었지만 벗어 나게 되어 이제는 조금씩 회복을 하고 지내고 있습니다.
저 역시 안 해본 일을 다시 하고 아이와 지내는지라 솔직히 힘이 드는 게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그런 아비 밑에서 아들을 키울 수는 없다고 생각을 합니다. 그런 아비 밑에서 자식을 키우며 함께 사는 것보다 우리 모자 둘이 이렇게 힘들지만 함께 의지 하며 사는 것이 훨씬 행복하답니다.
남편의 불륜을 선생님 덕분에 알게 되어 의심을 하고 결국 잡아 내어 이렇게 상황이 종결이 되었습니다. 남편은 가끔씩 저에게 전화를 걸어 정말 잘못했다고 정말 반성을 많이 한다고 한 번만 용서를 해 주면 꼭 문제 일으키지 않고 아들과 우리 함께 행복하게 살 수 있다고 여전히 개소리를 하며 가끔 전화를 합니다.
이제는 그런 전화 자체가 웃깁니다. 전화번호도 바꿔야 할 때가 온 것 같으니 당장 내일 바꿔야겠군요. 앞날을 모를 때 그리고 우연히 나의 미래를 알 수 있는 곳. 그런 점집을 찾는 분들이 계실까 봐 오늘 이렇게 후기를 작성 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