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집은 딸만 둘인데 동생이랑 저랑 하필이면 결혼하고자 하는 시기가 비슷해 갈등이 있었습니다. 양쪽 모두 비싼 비용까지 내고 받아온 귀한 날짜라서 누구 하나 양보하기 어려웠죠. 어른들까지 끼어있는 문제라 제가 어떻게 할 수도 없고요. 평소 서울 유명한 점집에서 고민 해결을 자주 했었는데 이번엔 일산 쪽으로 가봤어요.
무속인이 애매하게 이야기하지 않아 마음이 뻥 뚫릴 거라며 친구가 소개해준 용화암이었죠. 동생에 대한 서운함과 함께 미안한 마음이 뒤섞여 있는 상황이었는데 무거웠던 저의 고민을 무속인은 알고 있었어요. 동생이랑 제가 쌍둥이라는 것, 하필 결혼 시기가 맞물려서 난감한 상황이라는 것 모두요.
잠깐 깊이 무언가를 생각하고 고민하는 것 같던 무속인은 곧 망설임 없이 말을 꺼냈죠. 이 시기는 저보다는 오히려 동생에게 훨씬 좋다고 했어요. 지금 제가 고집을 부려서 원래 날짜대로 결혼을 하면 오히려 잘 살지 못하고 몇 년 살다 말 수도 있다며 세세한 것까지 말해주더군요. 서울 유명한 점집에서도 느껴보지 못한 기분이 순간 제 온몸을 감싸는 듯했어요.
분명히 남자친구가 돈 주고 받아온 날짜라고 했는데 그럴 리 없다는 마음과 함께 무속인의 말이 정말이라면 지금이라도 알게 된 게 너무나 다행이라는 생각도 들더라고요. 더불어 야외에서 결혼식을 하려고 했었는데 실내에서 하는 것이 좋다는 말도 했어요. 저랑 남친 기운이 둘 다 약해 야외결혼은 권하지 않는다네요. 의외의 지점에서 문제를 발견해 해결하게 된 것 같은 기분이었죠.
안 그래도 저랑 남친 모두 실내에서 결혼식을 올리고 싶었는데 남친 쪽 부모님이 강경하게 고집한 거였거든요. 서울 유명한 점집에 가려다 처음 이곳에 온 거였지만 확실히 디테일한 부분까지 짚어줘서 신기하고 좋았습니다.
신점을 본 이후에 아무래도 이상해 남친을 추궁해봤는데 받아온 날짜가 사실은 남친 어머니, 그러니까 저의 예비 시어머니가 고집한 날짜일 뿐 돈 주고받아온 날짜는 아닌 걸 알게 됐네요. 허무하고 배신감이 들었지만 무속인 말대로 더 좋은 날로 다시 잡으면 되니까 동생과의 고민을 끝내게 된 게 좋았어요.
갑자기 마음을 바꾸게 된 이유를 동생이 물어보면서 미안해하길래 해결된 이유에 대해 그냥 솔직하게 말했죠. 동생도 저를 이해해주었고 더 잘 살려고 그런가보다며 긍정적으로 받아주었습니다. 그동안 괜히 고집을 부려서 미안하다고 저도 사과했어요.
하루하루 마음 불편했을 부모님께도 말씀드리니까 너무나도 기뻐하시더라고요. 동생 말처럼 더 잘 된 것 같다며 결혼식 장 관련한 페널티는 아빠가 해결해주겠다 적극적으로 나서주셨답니다. 감사하지만 나머지 부분은 저희 몫이라 괜찮다고 했어요. 서울 유명한 점집 진짜 오랜 단골이었는데 앞으로는 고민 생기면 일산으로 갈 듯해요.
마음을 짓누르는 것 같던 고민이 무속인의 단호한 조언에 말끔히 해결된 걸 보니 살면서 신점이 분명히 도움은 되는구나 싶습니다.
어리석게 눈이 멀어 해결책을 발견하지 못해 바둥거릴 바엔 무속인에게 도움을 받는 게 훨씬 나은 방법인 것 같네요. 서울 유명한 점집 찾으시는 분들 일산도 멀지 않으니까 꼭 한번 가보셨으면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