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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과의 재결합을 고민하다 찾아간 점잘보는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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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과의 재결합을 고민하다 찾아간 점잘보는곳 

http://용화암.com

 

용화암

일산신점 용화암

xn--xe5bjy275a.com

 

 


남편과 갈라선 지 이제
3년 조금 넘었나 봐요.
결혼생활을 20년 가까이
하고 헤어졌으니 제 나이도
오십 줄을 바라보고요.

차마 말하기도 구차한
시댁 문제로 헤어진 거라
갈라서길 잘했다는 말을
여기저기서 들었고, 저도
그렇게 생각하며 살았는데요.

최근 들어 남편이 재결합을
요구해서 고민이 많았어요.
혼자 몇 주를 끙끙 앓다가
도저히 답이 안 보여서
점잘보는곳을 찾았답니다.


신점 점집을 수소문해 찾으면서도
이미 다 끝난 사이를 뭐 하러
고민씩이나 하나 싶었죠.
남편과 재결합한다고 해서
시댁 문제가 다시 불거지지
않는다는 보장도 없었고요.

하지만 남편이 너무나 간절히
다시 합치자고 애원을 했고,
무엇보다 이제 고등학교
올라가는 아들이 걸렸어요.


시댁과 제 사이는
중재해 주지 못하는
못난 남편이었지만,
아들에게만은 참 잘했거든요.

아들도 속 깊은 애라 말은
안 해도 아빠를 그리워하는
눈치였기에, 제 욕심만
내세울 수가 없었어요.

결국 점집에서 신점이라도
치면서 길을 찾아보고자 했고,
일산에 있는 용화암이라는 곳이
용하다는 이야기를 들어
거기까지 먼 길을 다녀왔죠.



가서 보니, 저 처럼 답답함에
점을 보러 오신 분들이
벌써 몇 분 계시더라고요.
점잘보는곳이라는 소문이
나서인지 저처럼 먼 데서
오신 분들도 계셨어요.

그 중에는 보살님 말씀 듣고
아이 목숨을 살렸다는 분도
있고, 재미있는 사연이
굉장히 많아서 기다리면서도
시간 가는 줄 몰랐네요.


마침내 제 차례가 돼서
안으로 들어갔더니, 보살님이
가만히 절 보시더라고요.
왠지 포스 같은 게 느껴져서
조신하게 자리 잡고 앉았네요.
 
제가 주섬주섬 남편 문제를
털어놨더니, 웃으시더라고요.
마음은 벌써 남편 집에
가 있는데 뭐 하러 왔냐면서요.

그래서 그런 게 아니다,
아이 때문에 망설이고 있다,
얘기하면서도 왠지
변명하는 것 같아서 찔끔했죠.


그렇게 횡설수설하고 있자니,
보살님이 또 가만히 보시더니
고생 많이 했다, 하시는 거죠.
참, 그 말 듣는데 왜 그렇게
말문이 턱 막히던지...

제가 시어머니와 마지막으로
대판 싸우면서 한 말이
바로 그거였거든요.

내가 당신네 식구들 수발을
몇십 년을 들었는데,
그깟 고생했다는 한 마디를
안 해주냐고, 그러면서
바락바락 대들었어요.



그런데 보살님이 그 말을
딱 하시니까, 그동안 시집살이
하면서 당했던 일들이
한꺼번에 몰려들면서 정말
감정이 북받치더라고요.

그래서 찔찔 눈물 좀 짜다가,
뭐에 씌인 것처럼 그동안
분했던 일들도 털어놨다가,
그렇게 정신 없이 계속
속에 있는 걸 쏟아냈어요.


그러고 겨우 정신을 차렸더니
정말 미주알고주알 제가
겪었던 일들을 남김없이
다 말했더라고요.

보살님은 그 말을 고개를
끄덕여 가면서 듣고만
계시다가 한 말씀 하셨죠.

남편은 안 변할 거래요.
제가 돌아가지 않으면
평생 시어머니한테
눌린 채 살아갈 팔자라는
말도 덧붙이시더군요.


하지만 제가 비 온 뒤 땅이
굳는 것처럼 단단하게
굳어서, 재결합을 해도
예전처럼 죽도록 힘들지는
않을 거라고 하셨어요.

제가 시댁 식구들에게
더 이상 기대가 없으니까,
감정적인 보상 역시
바라지 않을 거라는 거죠.

그 말을 듣는데 조금
혼란이 찾아오더라고요.
그럼 어쩌라는 건가, 싶고요.
점잘보는곳이라고 해서
찾아왔는데 해답이라기엔
너무 애매하잖아요.


그런데 그 다음에 보살님이
하신 말씀이 대박이었어요.
다만, 제가 남편과 합치면
허리 펼 날이 없을 거래요.
제가 시어머니를 어린애처럼
업고 다닐 거라나요.

남편이 업고 다니던 걸
제가 물려받는 꼴이래요.
그가 재결합 운운하는 것도
더 이상 그 무게를 지탱할
여력이 없어서래요.

그게 무슨 뜻인가 싶어서
멍하니 앉아 있었더니,
혹시 시어머니가 아프지는
않냐고 물으시더라고요.


그 말 듣는데 소름이 쫙!
그 길로 점집을 나와서
아들한테 전화 걸어 아빠가
할머니에 관해서 뭐라고
말한 거 없냐고 물어봤죠.

그런데 세상에나.
남편이 재결합하자고
애걸하기 시작한 시기가
시어머니가 며칠 입원한
시기와 맞물렸어요.

그제야 모든 아귀가
착착 맞아떨어지더군요.
제가 시집살이 할 때
시아버지 병수발도
저 혼자서 다 들었거든요.


시어머니가 아픈 게 맞는다면
남편은 감당이 안 됐겠죠.
병간호라고는 일평생
해본 적이 없는 사람이니까.
그래서 병간호 잘하는 사람
찾다 보니 저까지 온 거죠.

모든 퍼즐 조각을 맞춘 후,
남편에게 문자로 두 번 다시
연락하지 말라고 하고
번호는 차단했어요.

그 후 몇 번 모르는 번호로
누군가 전화를 걸었지만
그것도 받지 않았고요.


그러고 나서 생각해 보니
점잘보는곳 보살님이 처음부터
힌트를 주셨더라고요.

남편은 시어머니에게 평생
눌려 살 팔자라고 했잖아요?
이게 평생 혼자서 시모를
업고 그 무게를 감당하며
살 팔자라는 소리였던 거죠.

그걸 모르고 그동안 함께
살았던 정과 아들에 대한
미안함 때문에 제 팔자까지
꼬아버릴 뻔했네요.


나중에 저희와 한 동네에
살았던 이웃 주민분에게
전해 들었는데, 시어머니는
다리를 쓰다 못 쓰다 해서
거동이 불편해졌다고 해요.

그래서 정말 말 그대로
남편이 업고 다니면서
입원과 퇴원을 시키고 있고요.

참, 처음부터 끝까지
못나고 나쁜 남편이어서
차라리 확실히 정 뗄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점잘보는곳 보살님 덕분에
말년에 험한 꼴 당하는 걸
막을 수 있었어요.
점을 보지 않았으면 지금쯤
어떻게 됐을지, 상상만 해도
끔찍할 따름이에요.

앞으로도 긴가 민가 하는
상황이 오면 무조건 점을
보고 움직이려고 해요.

나이 오십이어도 남의 속
하나 제대로 못 읽으니,
저 대신 속내를 읽어 줄
아군이 필요하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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