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신점만큼 용했던 신점 후기
http://용화암.com
20대까지는 하는 일마다
잘 풀리는 것 같았는데
이상하게 30대로 들어서면서
직장도 일도 꼬여버리더군요.
가끔 가던 부천신점이라도
봐야 하나 고민하던 중에
지인이 용화암이란 점집을 한번
가보라고 제게 일러주었어요.
마침 일산이랑 집도 가까워
잘 됐다 싶어 예약했습니다.
신당 분위기야 워낙 익숙해서
혼자 갔는데도 괜찮았어요.
가장 궁금했던 건 이직에
관한 문제였는데 회사를
옮길지 말지 모르겠더라고요.
그다음으로는 연애에 관한
문제인데 지금 4년째 만나는
사람이 있는데 결혼 상대로
괜찮을지 확신이 없었습니다.
사람 자체만 보면 나쁘지는
않은데 뭔가 마음 한구석이
늘 비어 있는 기분이 들어서요.
이름 알려주니까 신점이
시작됐는데 별말을 하지
않았는데도 제가 고민하는
것들을 대략 짚어내더군요.
회사 문제로 오래 마음을
쓰고 있다는 것과 결혼까지..
과연 얼마나 용할까 싶어
가만히 잠자코 있던 건데
놀라서 그제야 질문을 했어요.
이직을 고민하는데 과연 맞는
선택일지 잘 모르겠다라고요.
잠깐 말이 없던 무속인이
갑자기 웃으면서 말을 꺼냈죠.
이미 마음을 정했는데 왜
자꾸 확인을 받으려 하냐고요.
지금 회사에선 일적으로나
사람 관계 관련해서나 모든
정이 떨어진 상태로 보인대요.
이직하면 한동안 단독으로
책임지는 일만 피하면 제법
수월하게 풀릴 것 같다네요.
기억 속 용했던 무속인들
꽤나 많은 편이지만 이날
느낀 서늘함은 강렬했어요.
감추고 있던 찐 속마음을
바로 들켜버린 기분이랄까요.
이직이 고민된다고는 했지만
아주 솔직히 이미 사직서도
준비해뒀고 이직할 회사에
말도 해놓은 상태였거든요.
지금 다닌 회사는 터도
그렇고 제 기운이랑 너무
안 맞는 부분이 많다네요.
지금까지 버틴 게 용하다고
옮길 회사에서는 뜻도 조금씩
펼칠 기회가 온다고 했어요.
무엇보다 귀인도 한 명
만나게 될 테니 회사에서
사람들과의 관계에 특히나
정성을 쏟으라고 말해줬습니다.
이곳에 와본 사람들 점집 후기를
보면 소름이 돋을 정도라고
하던데 점점 신뢰가 가더군요.
진짜 귀인이 나타날지 아닐지
아직은 모르겠지만 왠지 제
느낌으론 맞는 말 같았어요.
묘한 확신이 제가 있는 곳까지
전달되는 기운이 느껴졌거든요.
이건 말로 좀 설명이 어려워요..
오래 만난 연인에 대해서도
바로 무속인은 짚어냈습니다.
상대가 결혼을 원하는데
제가 시간만 끌고 있다면서
사주 상으로는 잘 맞지만
제 마음에 지우지 못한
뭔가가 있는 것 같다고 했어요.
그때 좀 많이 민망했네요.
몹쓸 말이기는 하지만 제가
최근에 좋아하는 사람이 생겨
마음이 많이 흔들린 상태였어요.
단순한 호감이다 치부했지만
지금 연인과 마주하고 있으면
허전한 마음에 그 사람이 자꾸
생각나고 보고 싶고 했었어요...
순간 들키고 싶지 않은 걸
확 들킨 사람처럼 얼굴이
뜨거워지는 기분이었네요..
정말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고 마음에만 꽁꽁 숨겨둔
비밀이었는데 신점보면서 바로
나오니 신기하기도 했고요.
지금 연인과 결혼한다면
자식복도 있고 재물운도
따라와 부족함 없이 잘 살게
되겠지만 그 사람에 대한 제
마음을 정리하지 않는다면
손에 쥔 모든 복이 모래처럼
흘러나가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면서 걱정을 해주더군요.
사람들 후기 보면 점을
보는 동안 진심 어린 걱정과
조언을 해줘서 상담하는 것
같았다는 말이 있던데 이날
제가 정말 그런 기분이었네요.
자주 보던 부천신점도
물론 정확하고 믿음이 갔지만
뭔가 진심으로 방향에 대한
힌트를 주지는 않았었거든요.
여긴 가만히 말하는 걸 듣고
있으면 어떻게 제가 행동해야
하는지가 선명해지더라고요.
잠시 소중한 걸 잊고서
익숙함에 취해 한눈을 판
제가 무척이나 부끄러웠어요.
회사 문제도 결정했던 대로
의심 없이 진행하기로
마음을 단단히 먹었습니다.
30대부터 꼬이는 것 같은
기분이 드는 이유는 이미
답이 나온 사안에 대해 제가
자꾸만 뒤돌아보기 때문이래요.
맞는 결정을 해놓고 뭐가
옳은 건지 이미 알면서도
미련이나 욕심 대문에 자꾸
돌아보니 일이 꼬일 수밖에요..
부천신점으로 갈까 하다가
호기심에 한번 와본 건데
정말 많은 깨달음을 얻었어요.
복잡하고 무거웠던 가슴이
조금씩 가벼워지는 걸
느꼈고 이런 기분은 지금껏
부천신점에서도 맛보지 못한
종류라 얼떨떨하기도 했어요.
만약 결혼을 하게 된다면
내년보단 후년이 좋다는
말도 덧붙여줘서 감사했어요.
신점이 뜬구름만 잡고
제대로 된 이야기는 해주지
않는다거나 누구나 할 수
있는 이야기만 한다거나 하는
말은 더 이상 동의하지 않아요.
짧다면 짧은, 길다면 긴
시간 동안 앉아 있으면서
전 생에 가장 중요한 두 가지
문제에 대한 확신을 얻었어요.
용했던 그날의 신점 이후
한동안 단단히 마음을 먹고
열심히 제가 결심한 그곳을
항해 한걸음 한걸음 나아갔어요.
그리고 지금은 이직을 마친
상태이고 연인에게는 먼저
프러포즈를 할 계획이랍니다.
전보다 관계도 단단해졌고
더 많이 사랑하게 된 듯해요.
이런 후기를 굳이 구구절절
남기는 이유는 딱 하나에요.
살다 보면 진짜 드라마에다
나올 법한 일이 나에게도
생기고 그럴 때 많거든요.
혼자 고민 끌어안아봤자
해결되는 일 절대 없습니다..
작은 힌트라고 얻고 싶을 땐
신점 보는 게 나은 듯해요.
무엇보다 부천신점 못지않게
용한 곳이니까 내 인생에
정말 중요한 문제라면 꼭
한번 가보셨으면 합니다.
남들에게는 별일 아니어도
나한테는 미래를 결정할 만큼
중요한 사안일 수 있으니까요.
아득하기만 했던 미래를
아주 조금은 본 기분이고
그래서인지 신당을 찾기
전보다 지금이 훨씬 마음이
가뿐하고 탁 트인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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