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산점집 중국노동자 남자 연애운 정성사연
안녕하세요~
추웠던 겨울 지나 짝 없는 저에겐 옆구리 시린 봄이 거의 지나가는데요..
여러분들은 옆에 있는 사람과 행복한 봄을 보내셨나요?
제가 한국에 일 하러 온지도 벌써 8년?
10년이 다 되어가는데요.
제 주변 동료들은 하나 둘 짝을 만나 쉬는 날에 행복하게
하하호호 나들이 다니고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해 보이는데
내가 너무 눈이 높나 대체 내가 무슨 문제가 있나 모르겠지만
소개 받고 몇 번 만나서 좋은 기운이 있는 것 같아 사귀기도 해봤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꼭 헤어지게 되니까..
마음이 울적한게 괜히 움츠러 들었습니다.
저랑 제일 친한 동료도 저 처럼 헤어지고 만나기를
반복하는 중이라서 서로 얘기를 많이 하게 되는데,
같은 처지인 사람끼리 얘기 나누다보니 역시 답이 나오지 않더라구요.
그래서 다른 한국 동료가 보다못했는지 점을 보러 가는건 어떻겠냐
말이 나와서 처음엔 무슨 나같은 중국인이 점을 보냐고
말도 안 된다 생각했는데 그 친한 동료가 점은 나라 불문 상관 없다.
하길래 속는 셈 치고 보러가게 됐습니다.
한국에 온 지 오래 됐지만 점을 보러 가는 것은
처음이라 아무 것도 모르겠고 돈 버리는 거 아닐까 생각이 많았는데
여기 일하는 곳 근처에 신통한 곳이 있다고 하여 믿고 따라갔습니다.
길이나 위치도 자세히 모르고 따라 간 것이라
자세한 정보는 아직 잘 모르겠지만, 일산점집으로 유명하다고 합니다.
선생님 계신 점집 이름은 용화암이고,
나이 지긋한 여자분입니다.
저는 무당이라고 하면 티비에서 보던 매서운 인상이나
짙은 화장같은 걸 상상하고 갔는데 전혀 그런 것은 아니고
오히려 서글서글 한 인상에 편안하게 저희를 맞아주셨습니다.
예약을 하고 간 거라서 기다림은 없었고 바로 입장해서
자리에 착석했었는데 착석 하자마자 "연애가 잘 안풀려서 오셨나봐요."
하시길래 내 얼굴에 써있나 하고 깜짝 놀랬습니다.
그래서 그 말 듣고 그동안 연애 할 때 어려웠던 점이나 힘든 점 같은
서러움을 봇물 터지듯 쏟아냈습니다.
사실 제가 중국인인데다가 공장에서 일하는 점 때문에
저를 만나겠다는 사람도 찾아보기 힘들고 보통은 저를 기피해서
상처도 많이 받았고 누굴 만나는데에 굉장히 어려운 점이 많았는데
선생님께서 차분히 잘 들어주시고 제가 말 전달을 잘못해도
찰떡같이 잘 알아들어주셔서 의사소통도 편안하게 했습니다.
지금 타국에서 얼마나 고생이 많으냐고
지금 얼굴에 고생이 잔뜩 쌓여있다며 연애 뿐만 아니라
저의 가정사 까지도 말 안 해도 알아주시더라구요.
저희 어머니가 지금 하얼빈에 혼자 계시는데,
제가 돈도 상황도 여의치 않아 찾아뵐 수가 없으니 정말 속도 타고 마음이 안 좋았는데
선생님께서 갑자기 어머니는 지금 잘 계신다고 해주시더라구요.
어찌보면 어머니가 잘 계신다는 말은 그냥 할 수 있는 말인데도 불구하고
제가 얘기 하지 않았는데 바로 말해주시니
제 마음이 보이시는구나 또 다시 느끼는 순간이었습니다.
그리고는 본격적인 연애운 상담을 해주셨는데 여태 연애한
사람들은 제 짝이 아니라며 제 짝은 아직 만나지 못했고
여태껏 타고난 팔자가 연애운이 막혀있었다고 합니다.
강한 흉살이었다며, 그래서 그동안 제가 어떤 노력을 해도
사랑하는 사람과 이어지지 못했을 거라고 하더군요.
제가 못나거나 잘못해서 그런 건 아니라고 하니 한결 마음은 나아졌었습니다.
또 한편으론 연애운이 막혀 있다고 들으니 갑갑하기도 했는데
선생님께서 답답해 하지 말라고 올해 싹 풀리는 팔자라고 하셔서
언제 제 짝을 만나게 되냐 물었더니 올 해 늦가을 초겨울 사이에 만나게 될 거랍니다.
억지로 만들지 않아도 생기는 인연이라며
마음 놓고 본인 생각을 잘 다스리며 기다리면 만나게 될거라고 하시니까
정말 고민이 해결되는 느낌이었습니다.
또한 제가 방어적인 기질이 강한 성격이라서 연애운이 막혀있지 않았어도
아마 인연을 놓쳤을 확률이 높은 사주라며
마음 열고 기다리면 찾아올 인연은 무조건 있다고 하며 충고를 듣기도 했습니다.
그 얘기를 듣고 나니 제가 사람을 만날 때 했던 행동이나
말들이 생각 나면서 반성을 하기도 했습니다.
한국 사람들은 점을 많이 본다고 하던데,
왜 많이 보는지 제가 직접 해보니 알겠더라구요.
나 혼자만 알던 것들을 꿰뚫어보고 점괘를 놔주시니까
제가 몰랐던 길을 열어주는 기분이었습니다.
같이 갔던 동료에게는 안타깝지만 인연이었던
사람을 놓쳤다고 아마 생각나는 사람이 있을텐데
지금이라도 끈질기게 붙잡으면 돌아올 거라고 하니까
동료가 갑자기 눈물을 흘리며 하소연을 늘어놓기 시작하더라구요..
제가 모르는 깊은 연애사가 있었나봅니다.
일산점집으로 용하다고 하시던데 직접 가보니 더욱 깨닫게 됐습니다.
말하지 않아도 콕콕 찝어서 말해주시는 게 정말 국적 불문하고 다 보이시나 보더라구요.
정말 신기한 경험이었습니다.
앞으로 저에게 찾아올 일들이 궁금해서
다음엔 연애운 말고 다른 것도 사주를 볼 것 같습니다.
생각해보면 중국에서 돈벌러 온 저에겐 결코 싼 돈은 아니지만
그 돈만큼의 값어치를 뛰어넘는 그런 진귀한 경험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이 곳을 알려준 동료에게 감사의 뜻으로 쉬는 날 밥이라도 사줘야겠습니다.
한국인은 밥심이니까요. ^^
다른 동료들에게도 나의 뜻으로 안 풀리는 게 있다면 찾아가서 여쭤보라고 해야겠어요.
아마 저처럼 반신반의 하면서 다녀왔다가 맹신하게 될테지요. ㅎㅎ
방문하기 전에는 생판 모르던 남이 가장 가까운 사람처럼 느껴지시기도 할 거에요.
여러분들에게도 이런 용한 곳은 알려야한다 생각하여 글 올려봅니다.
일산점집은 용화암 기억하시고 예약하여 방문하셔서 그간의 고민들을 떨쳐내보세요.
용화암
일산동구 정발산동 701-4
010-2055-00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