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산용한점집 아픔을 위로로 가득 채워주는 곳...
안녕하세요 오랜만에 직장 동료들과 함께 바깥 나들이하고 왔답니다.
봄이니까 코에 바람 좀 쐬며 다니고 싶더라구요.
그래서 친한 동료들 몇 명과 함께 일산에 꽃도 구경할 겸 드라이브도 하고 왔답니다.
요즘 옛날 생각이 나서 조금 마음이 아프기도 하고
정신적으로 힘든 나날들을 보내고 있었거든요.
벌써 제가 북을 벗어나 남에 정착한지도 15년 가까이 지나가고 있네요.
이제 그 곳 생활은 거의 기억이 나지 않을 정도로 빛이 바랬지만
가끔 티비 매체나 SNS 등에 북에 대한
이야기가 올라오면 어쩐지 마음이 쓸쓸해지곤 하더라구요.
물론 적응도 잘 하고 도움 받은 곳이 많아서 잘 지내고 있지만
가끔 거기에 있는 우리 부모님이나 친구들은 어떻게 지내고 있을지 궁금해지기도 하구요.
제 마음을 아는 직장 동료들이 많이 다독여 줘서 일도 열심히 하고 잘 지내고 있었는데요.
요즘 제가 뭔가 이상하다고 느꼈는지 그걸 알고 함께 바람 쐬러 가자고 한 거더라구요.
많이 고맙고 의지가 되는 좋은 사람들이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꽃 구경도 하고 집에 돌아오려고 하는데
동료가 근처에 점괘 잘 보는 일산용한점집이 있다고 하더라구요.
여기로 오고 나서 타로나 가벼운 사주 말고는 본 적이 없어서 조금 꺼려지기도 했어요.
그런데 여기에서 제 사주 팔자나 여러가지 것들을 알아볼 수 있다고 해서
심란한 마음을 조금 달래줄 수 있을 것 같다고 하여서 얼떨결에 따라가 보았지요.
아직도 지리는 잘 모르긴 하지만 일산용화암이라는 곳에 함께 가보았습니다.
동료들이 먼저 예약을 해놓았는지 기다리시던 분들 뒤에 조금만 있으면 들여 보내 주시네요.
사주 같은 건 잘 믿지 않는 편이라 가볍게 얘기만 나눈다는 기분으로 들어갔어요.
동료들은 힘들 일이나 앞으로의 길을 열어줄 수 있는
시간일 것 같으니 잘 얘기해 보고 오라고 하여
혼자 들어가서 선생님과 둘이서만 얘기할 수 있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딱 제 얼굴을 보시자 마자 타지에 와서 힘드냐고 웃으시며 물어 보더군요.
그 말을 듣는 순간 조금 띵하기도 하고 마음을 들킨 것 같아 부끄러운 기분까지 들었어요.
어떻게 아셨냐고 하니 웃으며 표정이나 기 자체가
다른 사람들과 다른 기운이 있다고 하시더라구요.
그 말을 듣는 순간 말해도 되나 아닌가 싶어 긴가민가 하고 있는데 말씀해 보라고 하셔서
그간의 힘들었던 일이나 마음들을 털어 놓게 되었어요.
참 이상하죠? 용화암 오기 전까지는 낯선 사람인데 여기 와서 알았던 어떤 사람들보다 가깝게 느껴지니 말이에요.
제가 15년 전 여기 오면서부터 겪었을 일들을 차분하게 잘 알아 주시더라구요.
다정한 말투에 그간 힘들었던 일들을 떠올리게 됐어요.
여기 오기 전까지는 그런 거 믿지 않는다고
가볍게 보러 가겠다고 한 마음들이 잊혀지는 시간이었어요.
사실 이렇게 지내면서 잘 한 일일까 여기까지 온 것이 나의 가족들을 버리고
나 혼자 살겠다고 한 이기적인 짓이었을까 수많은 밤들을 지새며 힘들게 살아왔거든요.
그런데 선생님께서 제 마음을 알아 주시고 그간 얼마나
힘들었냐고 앞으로도 마음 놓고 살 수 없을 것이었다고
잘 왔다고 말씀해 주시며 다독여 주시는데 뭔지 모를 울컥하는 기분까지 들었어요.
사실 저는 사랑하는 사람이 있었는데 제가 탈북했다는
이유들로 부모님께서 반대를 하셔서
한 번 엎질러진 적이 있거든요.
그게 끝이었고 잘 극복했다면 좋았을 것 같은데 사랑하던
사람까지 결국은 저를 버리고 떠나더라구요.
보통 이런 건 드라마에서나 나올법한 일이니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했어요.
사실 제가 북에서 왔다는 것 조차 아무에게나 말할 수 없는 일이었고
그로 인해 상처도 많이 받았거든요.
그래서 그 경험 때문인지 그 뒤부터는 누구에게도 마음을 잘 열 수가 없었어요.
그나마 친한 직장 동료들은 얼마 전 사실대로 털어놓아도
이해를 해줘서 여기까지 올 수 있었지요.
선생님과 함께 얼굴을 마주 보며 그간의 얘기들을 하기도 전에 몇 가지를 알아 주시는 것이
정말이지 신기하기도 하고 또 두렵기도 했어요.
누군가가 제 마음을 이렇게 꿰뚫어보실 수 있는 사람이 존재한다니...
그동안 굳게 닫혔던 마음에 따뜻한 기운이 들어오는 것 같아
일산용한점집에서는 더욱 제 얘기를 많이 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제 옛날 일들을 털어 놓으며 시간을 꽤 많이 썼다고 생각했는데 전혀 지루해하지 않으시고
오히려 인생 조언까지 덧붙여 주시며 제 마음을 알아 주시는 게
정말 그동안 묵혀왔던 마음들이 녹아내리는 느낌이더라구요.
이래서 다들 점집에 와서 자신의 과거나 현재의 힘든 일,
미래에 고민되는 것들을 털어놓게 되는 것 같았어요.
저도 지금 직장에서 알게 모르게 제가 탈북했다는 것을 알고 꺼려하거나
신기한 눈으로 쳐다보며 무례한 말들을 듣는 것이 괜찮다고 생각했는데
어쩌면 아닐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선생님께서 제 안에도 많은 생채기들과 묵혀 놓은 마음들이 있을 거라며
그것을 해소해 주지 않으면 앞으로 하고자 하는 일들도 다 막히게 되어 있다고
이 자리에서 털고 가시라고 하셨어요.
정말 이렇게 제 마음 깊은 곳을 잘 꿰뚫어 보는 사람이 있다니...
제가 사석에서 우연히 만나신 분의 마음을 받지 못하고 있는 것도 다 아시더라구요...
제가 탈북자라는 이유로 상처 받았던 많은 날들 때문에 좋아도 좋지 않은 척
알아도 모른 척 하면서 지내 왔던 많은 날들을 떠올리게 되어 무척이나 힘들었답니다.
사실은 그 분에게 제 모든 것을 털어 놓고 함께 이겨낼 수 있다고 해요.
제가 받은 상처들을 보듬어내줄 사람을 아직까지 못 만났던 것이라고 하시며
그 남자 분은 그것을 다 담아낼 수 있는 큰 그릇을 가지고 있다고 하셨어요.
그 말만 들어도 제 마음이 뜨거워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어요.
그간 잔잔하게 살아야지 했던 마음들을 다잡으며 혼자 버텨내려고 했거든요.
그 분과 제 기가 잘 맞아서 그렇다는 말씀까지 덧붙여 주셨어요.
저와 같이 힘든 일이 있는 분들도 가시면 말 하기도 전에 다 알아 주시기 때문에
연애운이나 하고자 하시는 일의 미래까지 얘기를 하기 좋을 것 같았네요...
동료들도 점괘를 보았는데 잘 맞는 것 같다고 신기해하며 다음에도 와보자고 약속을 했답니다.
고민이 있으신 분들은 일산용한점집 용화암 한 번 방문해 보세요 ^^
용화암
일산동구 정발산동 701-4
010-2055-00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