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부녀의 유혹, 선택의 기로
새로운 보금자리로 이사온지도 벌써 1년째네요.
처음에 이 집을 계약할때 주인아주머니께서
'나 여기 살면서 좋은 일이 참 많았는데,
총각한테도 좋은 기운이 그대로 전해졌으면
좋겠어요'라고 하셨거든요. 말씀만으로도
참 감사하더라고요. 이웃들과도 잘지내고싶은
마음에 요즘에는 잘 하지않는 이사떡도 돌리며
인사를 나눴는데, 다들 좋은 인상에 친절하게
대해주시기도 했고요. 앞으로 기분 좋은 일만
생길 것 같은 기분이 들기도 했죠.
제가 혼기가 가득 찬 나이였음에도 불구하고
혼자인게 좀 쓸쓸하더라고요. 그래서
반려견 한마리를 입양해서 키우고 있었는데,
옆집 사시는 분들에겐 소음이 있을것도 같아
이사떡과 약소한 선물을 준비해서 갔죠.
빼꼼하고 문을 여는데 제 나이 또래의
여성분이 나오시더라고요. 이런 저런 얘기를 하며
실례 할 일이 있을것 같기도 하고 불편하실 수도
있을것 같아 미리 양해를 구하러 왔다고
말씀드리니 싱긋하고 웃어보이더라고요.
근데 그 모습이 어딘가 모르게 귀엽게 보였다고나
할까요? 본인도 외로워서 반려견을 키우고
있다는 말에 저처럼 혼자사는 싱글인줄 알고만
있었죠.
주변 상가들도 구경할 겸 주말에 반려견을
데리고 산책을 나갔는데, 우연히 옆집 여자를
만나게 되었어요. 가까운 거리가 아니였는데
먼저 아는척을 해주시길래 이런 얘기 저런얘기를 하며
집까지 오게 되었죠. 제가 반려견을 키운지
얼마되지 않아 궁금한 것도 많았고, 세탁소는
어디에 있는지 반찬가게는 어디에 있는지
질문을 많이 했었는데요. 그때까지만 해도
유부녀라는 생각은 전혀 하지 못했어요.
그 뒤로 우연히 마주칠 때마다 그 여자는
늘 혼자였으니 말이에요.
퇴근 후에 주차를 마치고 올라가려는데
트렁크에서 끙끙거리며 짐을 빼고 있는
옆집 여자를 보게 되었어요. 무거웠는지
쉽게 빼지 못하고 있더라고요. 그냥 지나칠 수가
없어 가서 도와주겠다고 했더니 감사하다며
웃어 보이더군요. 평소에도 괜찮은 여자구나하는
느낌이 들긴 했지만 제 사소한 도움이 그녀에겐
크게 느껴진다니 뿌듯함이 느껴졌습니다.
무거운 짐을 들고 그녀의 집까지 가져다주게
되었는데, 고생하셨으니 시원한 커피라도
대접을 하고 싶다며 잠깐 들어오라고 하더군요.
딱히 거절할 이유도 없었기에 집 안까지 들어가게
되었는데, 떡하니 걸려있는 그녀의 결혼사진.
결혼 하신지 몰랐다. 남편분을 뵌 적이 없는것
같은데 회사 일로 바쁘신가보다 라며
태연한척 물어봤죠. 그녀는 남편의 직업이
해외로 잦은 출장을 다녀서 혼자있는 날이
대부분이라고 하더군요. 주말에도 매일 밤도
외로움과 싸우고 있다며 그래서 반려견도
키우게 된거라면서 말이죠. 호감은 있었지만
유부녀라는 사실을 알게 된 이상 더 나아갈 수가
없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때만해도
마음의 크기가 크지 않았기에 쉽게만 생각을
했었는데...그때부터 옆집에 사는 유부녀의 유혹이
시작하게 된거죠.
그날 이후로 반찬을 가져다주기도 하고,
치킨을 주문했는데 양이 너무 많다며
치맥을 같이 하지 않겠냐며 벨을 누르기도 하고..
누가봐도 유부녀가 할 행동이라고는 생각되지
않았어요. 처음에는 이 핑계 저 핑계를 대며
거절도 해봤지만 통하지 않는 날도 있었어요.
그래서 마지못해 함께하며 이야기를 하기도 했는데,
비슷한 또래라서 그런지 말이 참 잘통하고
같이 있으면 웃음이 끊이질 않더라고요.
그러면서도 불안한 마음은 늘 있었죠. 내 마음만
잘 컨트롤하면 되겠지 싶었는데, 간단하게 와인한잔만
하자고 한게 조금 지나친 날이 있었습니다.
적당히 취한 그녀는 제 눈에 귀엽게만 보였고,
제 시선을 알아챘는지 제게 먼저 다가와서
가벼운 입맞춤을 하더라고요. 심장이 어찌나 뛰던지.
이러면 안된다고 밀어냈지만 그녀는 전혀
아랑곳하지 않았죠. 다행히도 끝까지 가지는 않았지만
그 뒤로도 아슬아슬한 연애아닌 연애를 하게 되었어요.
아무리 생각해도 안된다는건 알고 있었지만
속시원하게 해답을 얻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용화암을 찾게 된거죠.
용하다는 후기를 보고 방문하긴 했지만
처음에는 솔직히 반신반의 했어요. 사람마다
비슷한 사연 한두개씩은 가지고 있으니 어쩌다가
얻어 걸리는거겠지 했죠. 남녀 사이 문제때문에
왔다고 하니 단번에 유부녀구나? 하시는데
정말 소름이 쫙 돋았습니다.
옆집에 사는 유부녀의 유혹이 걱정이라고
말을 꺼낸적도 없는데 말이죠. 저도 모르게
모든 사연들을 술술 털어놓게 되었습니다.
안된다는 건 아는데 모든게 다 잘맞는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좋아져서 이 사랑을 계속해도 되는지,
아니면 그만둬야하는지 답답한 마음에 찾아왔다고..
솔직히 이런 얘기 친구들에게도 가족에게도
털어놓을 수가 없는게 사실이잖아요.
제 이야기를 듣고도 질책을 하시지 않고
편한하게 제 마음을 헤아려주시더라고요.
욕먹을 각오를 하고 찾아오기도 했거든요. 욕먹고
정신이나 차려야겠다라는 생각도 있었고요.
근데 어떤 상황인지 충분히 들어본 후에
현명하게 대처할 수 있는 해결책을 내려주셨어요.
제 성향이 이렇기 때문에 여기까지 오게 된 것이고
그 여자는 외로움을 많이 타는 성격이기 때문에
제가 아닌 누군가가 이사왔더라도 같은 방식으로
접근을 했을거라면서 말이죠.
이곳을 찾기 전까지만 해도 발걸음도 마음도
무거웠던게 사실인데, 상담을 받은 후엔
모든게 깃털처럼 가벼워짐을 느낄 수가 있었어요.
마음의 짐이 이렇게 컸었다니..
인생을 살며 늘 옳은 선택을 할수는 없겠지요.
그 선택이 꼭 정답일리도 없고요. 하지만 누군가
내 고민을 함께 해준다면 그것만으로도
큰 힘을 얻게 될 때가 있는데요. 여러가지 이유들로
머리가 복잡하시다면 이곳을 찾아오셔서
위로 받고 가시길 바랍니다.
덕분에 새로운 여자친구를 사귈 수 있게 되었네요.
일산동구 정발산동 701-4
당일예약가능.전화상담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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