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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천점집 용화암 인생의 새로운 길을 제시해주시는 곳
저만이 아니라 많은 분께
2021년은 잘 풀리지 않는
한 해였을 거라는 생각이 들어요.
코로나로 인해 한국도 그렇고
전 세계가 함께 고통받는
지난한 해였죠.
저는 하필 이 시기에 카페를
차리게 되었어요. 주변에서도
걱정을 많이 했었는데 저도
이렇게 오래도록 사태가
가라앉지 않을 줄은 몰랐던
거 같아요.
매번 매출이 바닥을 때리자
잠들기 전이면 다음 날 일을
할 생각에 위통이 생기기도
했어요. 정말이지 없던 병도
생긴다는 게 무슨 말인지
이해할 수 있었답니다.
치기 어린 오기로 지금
카페를 차리고 싶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결정을 내려버린
제가 너무나 밉고 싫었어요.
스스로 멍청하다는 생각을
계속 반복하다 보니 자존감도
많이 낮아지고 그랬던 거
같아요. 정신적으로도 고통이
심각했던 때였네요.
제가 힘들어하는 걸 곁에서
지켜보던 친구가 제가
하도 이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발버둥 치니까
조용히 권한 게 있었어요.
바로 과천점집 용화암에
가보자는 것이었는데요.
저는 솔직히는 점을 믿지
않는 사람이에요. 그 흔한
인터넷 사주조차 거의
본 적이 없고 타로 카드는
아예 해본 적이 없었어요.
그런 마당에 과천점집 용화암에
가보자는 친구의 제안이
달갑게 들렸을 리 없었죠.
저는 오히려 처음에는
저를 놀리려고 하는 거냐면서
화를 내기도 했어요.
그런데 친구는 매우 진지했어요.
자신이 작년에 힘들었던 게
기억나지 않냐고 하더라고요.
생각해 보니까 작년이 친구가
아이를 낳은 해였거든요.
동시에 육아 휴직을
내야 하는지 아닌지를 두고
가족과 심한 다툼이 있었어요.
친구는 그 싸움으로 거의
일을 포기할 뻔했었고요.
친구가 말하기를
과천점집 용화암은
그런 자신에게 새로운
시야를 틔워준 곳이라는
것이었어요.
한 번 찾아가 보면 절대 후회하지
않을 것이고 이렇게 아무 대책도
없는 상태로 막막하게 계속
롤러코스터를 타는 매출을
지켜보는 것보다야 낫지 않겠냐는
설득이었는데요.
제가 정말 많이 힘들었는지
그럴싸하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평소라면 큰소리쳐 쫓아냈을 텐데
이상하게 정말 한 번 가볼까? 하는
생각이 먼저 들었어요.
저는 점집에도 약간 다양한
편견이 있었어요. 다녀온
사람은 꼭 일주일 지나서
만나야 한다든가, 가면 오히려
뭐가 씌어 온다든가 하는
도시 괴담을 너무 많이 본 셈이죠.
어쨌든 카페 쉬는 날에 같이
가보기로 하고 마음을 단단히
먹고 있었답니다. 생전 처음하는
경험을 하러 가는 거 다 보니까
설렘인지 두려움인지로
가슴도 막 두근거리더라고요.
잠들기 전날 이런저런 검색도
많이 해봤는데요. 이런 일은
일단 부딪히기 전에는 어떤
경험을 할 수 있을지 알 수
없다는 교훈만 얻었네요.
친구의 차가 과천점집 용화암에
도달했을 때는 떨림도 좀
가라앉았고 마음도 차분해진
상태였어요. 무슨 말을 들어도
놀라지 말자는 각오를 하고
점집으로 들어가게 됐습니다.
저는 점집이라고 하길래 요새
유튜브나 TV에 나오는 것처럼
약간 좀 거북한 분위기일까 봐
걱정을 사실 좀 했어요.
그런데 다행히 그냥 편안한
느낌으로 맞이해주셔서
어색함보다는 신기한 경험을
하러 왔다는 생각이 좀 더 들더라고요.
점집에 가면 선생님이 앉아서
반겨주세요. 그러면 거기서
생년월일이랑 이름을
말씀드리면 되는 방식이었어요.
그래서 제가 몇 년생인지
이름인지 말하니까 갑자기
선생님이 작년은 매우 버거우셨다
하시는 거예요.
처음에는 못 알아듣고 네? 하는데
다시 한번 별로 좋은 해가
아니었네요 하시는 거예요.
저는 좀 놀라고 안 믿기기도 해서
네? 만 반복하는데 선생님이 말을
쭉 이어나가시는 거예요.
그런데 정말 너무 놀랐어요.
친구가 추천한 이유가 있더라고요.
지금 왜 제가 힘든지,
제 성향은 어떤지
이런 거까지 다 맞추시는 거예요.
원래 제가 성격이 약간
내성적이고 조용하게
있는 걸 좋아해요.
그래서 회사에서 사람들한테
부대끼는 게 고통스러워서
카페를 차린 것도 있었어요.
취미도 되게 내향적으로 영화 보고
책보고 이런 거 좋아하는데
코로나 때문에 거의 온종일
카페에만 매달리다 보니까
그런 걸 할 시간이 없었어요.
카페 끝나고 나면 곤죽이 돼서
아무 생각도 안 나고 매출 생각에
눈물만 흘리기도 했어요.
옛날에는 퇴근하면 영화라도
한 편 보러 갔는데 이제는
다리는 퉁퉁 붓고
몸은 아픈데 지갑은 비어서
내가 이 시간까지 뭐하러 가게
열고 있었나 백 번 정도 생각했어요.
그 얘기를 그냥 다 맞추시는 거예요.
다리도 아주 아팠겠다는 이야기까지
하시면서요.
저는 너무 놀란 게 제 상황을 정말
그냥 꾸며내서 말하는 게 아니라
디테일까지 하나하나 아시니까
그게 놀라서 듣고만 있다가
점점 더 서러움이 터지는 거예요.
그래서 돈 모아서 나름대로 잘되는
터를 찾으러 다녔던 이야기나
꿈꾸면서 인스타그램에 올리던 이야기
전부 다 했어요.
그러다가 결국 보기에만 화려하지
지금은 매출이 계속 반 토막 나는데
부모님께는 죄송해서 솔직하게
말도 못 한다는 고민까지
정말 '이게 뭐야?' 싶은 속마음까지
그냥 저도 모르게 다 터져 나왔어요.
혼자서 그냥 버티고 또 버티면
된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사실은 저 너무 힘들었던 거죠.
그래서 누군가가
제 마음을 알아주니까 정말
더는 버틸 수가 없더라고요.
부모님한테도 못했던 고민을 꺼내면서
어떻게 될지 너무 무섭다고 말씀드렸어요.
제가 조금 흥분한 상태로
말을 드렸는데 선생님은
천천히 주의 깊게 들어주시더라고요.
저는 그게 참 감사했어요.
그리고 걱정 말고, 카페에도 저한테도
좋은 일이 생길 거니까 너무
걱정하지 말고 좋아하는 일에
조용히 집중하면서 마음을
가다듬으면 된다고 여러 가지 말을
해주셨어요.
저는 이런 식으로 누가 저를
제삼자의 입장에서 천천히
살펴보고, 위로해준 게 얼마나
오랜만인지 그냥 좀
울컥하더라고요.
사실 저한테 필요했던 게
바로 그런 마음 아닐까 싶었어요.
저는 카페를 열고 싶었던
이유가 장사도 장사지만
제가 직접 제 인생을
살고 싶다는 생각을 해서였어요.
그런데 당연히 현실에서는
쉽지 않았고 그런 제가 너무
바보 같고 한심하게 느껴졌거든요.
남들처럼 회사만 다녔어도
이런 일은 안 생겼을 텐데,
지금은 멀쩡하던 취미까지
내던지고 일에만
목숨을 걸어도 결국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으니까요.
세상에는 저보다 베이킹
잘하는 사람, 저보다 커피
잘 내리는 사람도 많은데
그 사람들조차도 힘들어하는 게
코로나고. 인생이 정말
끝이 났다고 생각했어요.
그런 무기력감과 괴로움이
저를 너무 많이 갉아먹고
있었던 거였어요. 선생님이
해주시는 말을 들으니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그리고 제가 막 구구절절하지
않아도 알아서 제 마음을
척척 짚어주시고 이제는
버틴 만큼 잘 풀릴 일만 남았다고
그렇게 말해주시니까 저는 그제야
아 원래 이렇게 쉽지 않은 일이었지,
내가 초심을 많이 잃었구나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오히려 더 눈물이 터졌던
것도 있었던 것 같아요.
엄마나 아빠한테도 얼굴 보기
죄송한 자식이라고 생각해서
굳이 말도 안 했는데
제 인생이라는 측면에서 보면 저는
큰 도전을 한 거고 이 도전을 한 거
자체가 참 대단하구나! 그런 식으로
저 자신을 되돌아볼 수 있었어요.
자신을 미워하고 한심해하던
마음이 조금 가시고 긍정적인
마음가짐을 갖출 수 있었던 게
제일 좋아요.
선생님이 조곤조곤 이야기를
해주시면 제가 옆에서 즉석에서
아이디어를 막 던졌는데
그것도 잘 받아주시고
그냥 제가 시간만 버리고
고생만 하는 건 아닌지
그걸 찾으러 간 거였는데,
이래서 단골이 있고 이래서 친구가
소개해 주는 곳이구나 그런 마음이
들었습니다.
선생님이 그렇게 위로를 해주시고
제 카페가 가능성이 많은 카페라고
말씀을 해주셨어요.
참 저를 인간적으로 따뜻하게 봐주시는
분과 함께 이야기를 나눠가니까
온기를 나눠 받는 기분이었어요.
작년은 참 힘들었겠지만
작년에 고생한 것이 마냥
의미가 없는 건 아니라고
하셨어요. 올해부터
트일 징조고 인스타그램이랑
테이크아웃에 힘쓴 만큼
그 보답을 받게 될 거라고 하셨어요.
제가 너무 무기력해서 카페에서
혼자서 인스타그램 운영에
힘을 쏟으면서 스스로 약간 한심하게
생각한 적이 있는데 그게 다 도움이
될 거라고 하셨어요.
그리고 올해 초반에 좋은 소식이
올 거라면서 기다려보라고
해주셨어요.
저는 제가 카페를 차린 게
잘한 일인지 그냥 참고
회사에 다녔어야 하는 건
아니었는지 참 고민이
많았었는데 그 부분도
제 마음을 짚어주셨어요.
제가 평소에도 먹을 거
사진 찍는 거 좋아하고,
만들기도 좋아하는데
평생 그런 쪽으로
연관이 있을 테니
무슨 일을 하든
제 마음을 따라가는 게
좋다고 해주셨어요.
이런 말을 들으니 정말
든든하고 감사하고
제가 재능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던 부분이
사실은 재능이었구나
하는 생각마저 들기 시작했어요.
사실 점을 보고 와서 전부 다 믿지는
않잖아요. 아무래도 카페가 위기인데
갑자기 다시 살아나는 건 힘들 것 같고
현실적으로 보면 조건이 별로 좋지
않다고 생각했거든요.
그냥 이야기를 들어주시고,
위로해주고 해준 것만으로도
정말 감사했어요. 누군가한테
털어놓기 어려운 마음의 짐을
벗어둘 수 있다는 게 좋았어요.
그래서 점이 어떻든 간에
마음을 좀 내려놓고
초심으로 돌아가서 일하는데
다시 일이 즐겁게 느껴지고
저의 집을 꾸미는 것처럼 카페 꾸미고
그렇게 저만의 특색을 만들려고
많이 노력하면서 보냈어요.
그러다가 올해 초가 됐어요.
점집에 간 것도 이제는
백 번 우려먹어서
더는 할 말도 없겠다고
친구랑 농담할 때쯤
갑자기 위 가게에
큰 부동산 회사가 하나
들어온 거예요.
처음에는 공사하는구나
별생각이 없었는데
공사가 끝나고 나니
갑자기 인구수가 확 늘어났어요.
일하시는 분만 몇십 분이 넘는데
점심시간만 되면 다 같이 식사를
하고 와서 우리 카페를 찾아오셨어요.
제가 만든 간식이 맛있다고
하시면서 하나씩 들고 가시는
것도 자주 있는 일이었어요.
그 말을 듣고 감사하다고 하다가
갑자기 등에 소름이 쫙 끼치면서
선생님이 저는 원래
뭘 하든 만들고 하는 일을
잘했을 거라고 하는 게
생각이 나는 거예요.
그리고 올해 초에 좋은
일이 생길 거라고 하시더니
갑자기 거의 고정적으로
고객이 생긴 거잖아요.
그때 기분은 진짜 말로 설명을 못 해요.
너무 오싹하고 소름 돋아서 선생님이
본 게 이거구나 싶었어요.
요새 코로나가 계속되면서 다들 더
힘들어졌다고 하는데 저는 갑자기
살아난 게 너무 신기하고 이상하고
이걸 어떻게 맞추셨나 했어요.
그냥 듣기 좋은 말만 해주신 건
아닌 것 같고 고맙고 신기해서
제가 머뭇거리다가 연락 드렸습니다.
저 기억하시냐고 여쭸더니
다행히 기억하고 계시더라고요.
그래서 일이 이렇게 저렇게 풀리는데
정말 감사하다고 정말 고민으로
잠도 못 잤는데 이제는 어느 정도
여유가 돌아왔다고 말씀드렸더니
원래 사람이 살던 거에 맞게
복을 받는다면서
고생하셨다고 해주시는데
정말 찡하고 감사했어요.
지금은 선생님이
말씀해주신 데로 열심히 살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인스타그램도 열심히 운영해서
점점 팔로워 숫자도 늘려가고 있고요.
제가 만드는 디저트 과자도 맛있다는
평이 늘어서 먹으러 찾아오시는 분도
있고, 배달로 찾기도 해서
이제는 더는 매출 때문에
전전긍긍하면서 제가 쓸모없는
사람이라는 생각을 안 하고 있어요.
아마 그때 힘들었던 시기에
혼자서 버티려고 했다가는
오래가지 못하고
접지 않았을까
그런 생각도 들어요.
혼자서 어떻게 헤쳐나가야 하는지
답이 보이지 않고 마음이 차갑고
슬프기만 하다면 위로를
한 번 구해보시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 같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