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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점집.종로신점♥
저만의 사업을 해보고 싶다고는
늘 생각했지만 시작하지 못했죠.
안정적인 수입원이 있어야 하고,
자칫하다가는 망한 다는 소리도
많이 들어서 겁이 많아졌어요.
패기 넘치는 20대에는 친구들과
모아서 특이한 프로젝트도 많이
진행을 했는데 각자 회사에 취업을
하니까 부품이 된 것처럼 똑같은
생활을 반복하게 되었어요.
사직서를 가슴 속에 품고 다니며
제 사업을 혼자서 구상했었어요.
그러다 오랜만에 친구에게 연락이
와서는 동업을 하는 게 어떠냐는
제안을 듣게 되었답니다.
종로점집.종로신점을 만약
들렸다면 어떻게 될까 지금도
종종 생각하지만 이미 지난 일이죠.
제가 구상한 사업이랑 다르지만
친구의 아이템도 나쁘지 않았고
무엇보다 혼자보다는 둘이서
하면 부담도 덜고, 일도 힘들지
않을 거라고 생각해서 가볍게
승낙을 하게 되었어요.
그때부터가 저의 내리막길이었죠...
고민도 안 하고 회사에 사직서를
내고서 사업에 바로 뛰어들었어요.
성공하고 말겠다는 생각으로 직접
투자금도 크게 책정을 했었죠.
힘들었지만 친구와 술을 같이
기울이면서 미래 얘기를 하면
빛밖에 보이지 않아서
힘이 다시 불끈 솟아올랐어요.
신문에서 보이는 스타트업
유니콘 기업들이 다 저희의
이야기인 것처럼 느껴졌답니다.
그러다가 작년에 본격적으로
사업을 해외까지 늘리기 위해
투자를 왕창 시도를 했다가
국제정세가 안 좋아지면서
경제가 다 박살이 나버렸죠.
그 누구도 예측하지 못했던
일이라 저희도 속수무책이었어요.
그래도 친구와 함께 어떻게든
버텨나가자고 했지만 점점 더
상황은 기울게 되고, 어느날
동업하던 친구가 하마터면
도망을 갈 뻔한 일도 있었죠.
빚을 제게 다 넘기고 야반도주를
하려던 걸 겨우 잡았습니다.
최악의 상황은 겨우 면했지만
저는 그 이후로 사람을 믿지
못하게 되었고 가족들에게도
계속 예민하게 굴게 되었죠.
히스테릭해진 거 같아요.
끈끈한 전우애로 뭉쳐있던 사람조차
나를 버렸는데 다른 사람이라고
별반 다르지 않겠나 싶었었죠.
회사도 퇴사를 해버리니 다시
갈 곳이 없게 된 저는 집안에
눌러붙어서 빈대처럼 살았어요.
그 무엇도 시작할 마음이 들지
않았을 즈음에 이대로 있으면
안 되겠다 싶어서 검색을 했어요.
그러다 점집 중에서도
종로점집.종로신점이 있다는
소문을 듣게 되어 알아봤습니다.
종로점집.종로신점 용화암이라는 곳이죠.
여러 사람들이 자신의 고민을
상담하기 위해서 가는데,
특히 다양한 사업가들도 찾아가
중요한 사업결정에 대해서
묻고는 한다고 하더라고요.
바로 가려고 했는지 알고보니
정말 유명한 곳이라 예약을
미리 하고 가야하더라고요.
이미 예약자도 꽉 차 있어서
일주일은 기다린 거 같아요.
종로점집.종로신점으로 잘
알려져서 그런 거 같아요.
그렇게 선생님을 뵈었는데요.
처음에 긴장을 했던 것과 달리
부드럽게 저를 맞아주셨어요.
혹여나 무서운 분이라면 제대로
말이 안 나올 수도 있을 거
같은데 먼저 말을 잘 이끌어주셔서
편하게 얘기를 나눌 수 있었죠.
선생님께서 생년월일과 이름,
태어난 시각들을 물어보셨어요.
사주랑 신점을 같이 봐주시다가
안색이 안 좋아지시며 한 말이
"힘들었겠네"였어요.
제 상황을 다 아시냐고 하니까
대략적인 건 알 수 있다고 하며
현재 사람에게 실망을 한 것,
재물과 사업운에 대해 고민이
많지 않냐며 말씀하시는데
제가 딱 물어볼 부분이었거든요.
어렸을 적부터 탄탄대로를
달려왔고, 실패 경험이 거의
없다시피 했는데 나이가 차고
실패를 하니까 방황을 하게
되는 거라며 말해주셨어요.
딱 제가 생각하던 거였어요.
제가 뭘 하면 일이 풀리고,
주변에 좋은 사람도 많았어요.
그래서 사람에 대한 의심이
없어서 철썩같이 믿어버렸죠.
제 그런 성격을 좀 조심하라며
말하는 친구들도 있었지만,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렸어요.
인생의 운이란 건 원래 있다가도
가는 거고, 없다가도 있는 거라며
지금 비록 운이 안 좋을 때지만
그거에 매몰되지 말고 벗어나려고
노력을 해야 한다고 하셨어요.
두루뭉실하게 대략적으로만
얘기를 하시는 게 아니라
하나하나 어떻게 하면 좋을지
짚어서 제 상황과 해결책을
이야기해주시는데 그렇게나
힘이 될 줄은 몰랐습니다.
제 앞길에는 빛이 하나도
보이지 않았는데 선생님의
말을 듣다보니까 점점 뭔가
미래가 그려지게 되더라고요.
특히 선생님이 이렇게 말하셨어요.
"너는 워낙 확고한 성향이고,
누구에게 끌려가는 걸 싫어해서
네가 하고 싶은 걸 하며 살아야 한다.
그래야 운도 더 잘 틔인다."
그때 원래 제가 하고 싶었던
사업이 다시금 생각났어요.
이번에 친구랑 했던 동업은
아무래도 친구 아이템이니까
친구 주도로 이루어졌어요.
제가 잘 모르는 분야다보니
마찰도 자주 생겼었고요.
그러다 무리하게 글로벌을
추진하다가 이 사태가 됐죠.
차라리 제가 관심있고 잘 아는
분야로 했다면 좀 더 사업이
잘 되었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죠.
선생님도 갑자기 들어오는 운은
원래 없다면서, 항상 과거에서부터
차곡차곡 쌓이는 거라고 하셨죠.
즉, 준비과정이 필요하다는 거예요.
하지만 아직은 새로운 사업을
하기엔 겁도 많이 나기도 하고
자본도 딱히 없었어요.
같이 꾸려갈만한 팀원도
없어서 자신이 많이 없었어요.
그런 말을 하니까 제가 사람운
하나는 딱 좋다면서,
비록 실망을 하게 되었지만
나머지 사람들은 모두 저를
걱정하고 지지하고 있으니
걱정하지 말라고 하셨어요.
또한 인연은 새로운 데가 아니라
전에 있던 곳에서 찾을 거라며
말을 하시니까 전 직장에 있던
팀원들이 생각나더라고요.
한 번 연락은 해봐야겠어요.
역시 종로점집.종로신점이라
사업에 대해서 기본적으로
아시는 것 같아 대화가 통했어요.
모르는 분이랑 얘기를 하면
팀원, 매출, 수익구조 등등
잘 모르는 티가 나거든요.
선생님께서는 항상 조급하게
생각하지 말고 주변 사람과
그동안의 제가 쌓아온 덕을
믿어보라고 하셨어요.
그리고 조금 웃길 순 있지만
마지막 말로 "착하게 살아"
라고 하셨는데요. 제 인생이
뭘 주면 그대로 돌아오는
인생이라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덕을 쌓으면 덕이,
반대로 부덕을 쌓으면
그대로 악재가 찾아온다죠.
재빠르게 제 이전의 삶을
한 번 돌아보게 되었답니다.
선생님과 오래도록 이야기를
나눈 이후에 한층 후련해진
마음으로 나왔어요.
이전까지는 우울함만이 저를
가득차고 있었는데요.
새로운 희망이 넘쳤답니다.
배신 당할 뻔한 이후에 사람과
관계도 잠깐 끊고 있었지만
다시금 먼저 연락을 하며 만났어요.
친구들도 제 소식을 들었는지
저를 걱정하며 응원해주었어요.
이전 직장 사람들도 만나서
밥 한 끼 같이 먹으며 얘기를
하다가, 슬쩍 제 아이템에 대해
이야기를 했는데 흥미를 보였죠.
혹시나 퇴사 생각이 있다면
같이 일을 해보자고 제안했어요.
감사하게도 이런식으로 많은
사람들이 저와 뜻을 같이 해서
새롭게 사업을 시작했답니다.
사업이 승승장구로 진행되고
저도 일 하는 게 행복해요.
선생님의 말을 계속 되뇌이며
살아가고 있어요.
선생님이 했던 말들 중에서
도움이 되는 걸 포스트잇에
적고 일어나자마자 보고 있죠.
착하게 살자, 그리고
사람들은 생각보다도
더 나를 좋아한다는 말.
그 말들이 힘이 되었어요.
신점을 보면서 위로를
받게 될 줄은 몰랐는데
제 인생에서 잘한 경험 중
하나가 된 거 같습니다.
아직 초기단계라서 수입이
많이 나고 있지는 않지만
미래에 대한 기대가 생겼어요.
사업에 대해 중요한 결정을
내리기 전에는 점집에 찾아가
가볍게 얘기를 나누기도 해요.
조언을 받을 게 많이 있거든요.
이래서 사업가들이 많이 찾는
점집이 된 거 같아요.
사람을 보는 눈도 달라졌어요.
마냥 사람을 믿는 게 아니라
저를 정말 좋아해주는 사람,
믿을 수 있는 사람을 구분하기
시작하게 되었어요.
이게 계산적인 게 아니라
사회를 살아가면서 필요한
눈이라는 걸 이제 깨달았네요.
또한 너무 남에게 의존하지 않고
제가 확고하게 결정하려는 버릇을
들이고도 있답니다.
그만큼 제 곁에 있는 사람에게
잘해주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어요.
부모님께도 자주 연락하고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