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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점집 눈물을 그친 곳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아
누구도 부러울 것 없이 행복한
삶을 살고 있던 저였어요.
더는 바랄 것이 없다 싶을 정도로
경제적으로도 안정감이 있었고
아이들도 크게 속을 썩이는 일
없이 순탄하게 흘러온 것이
제 인생 스토리의 전부였지요.
그러다가 몇 년 전부터 남편에게
이상한 낌새가 보이더라고요.
바람을 피우는 것은 아니지만
자꾸만 술을 즐겨마시게 되고
좋아하지도 않던 사람이 매번
회식자리에 꼬박꼬박 나가는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었어요.
결국 얼마 전에 답답한 마음을
가지고 안양점집을 찾아갔지요.
문제가 나아질 기미는 전혀 보이지
않았기 때문에 속이 상하더라고요.
그 와중에 제가 모르는 친구들을
만나러 간다면서 외출을 하는
남편의 모습이 원망스럽기도
그리고 이해가 가지 않기도 했어요.
신점을 잘 보는 곳으로 유명한
용화암에 찾아가면서도 크게
기대를 하지는 않았던 것 같아요.
그냥 불안하고 답답한 제 마음을
터놓고 하소연하며 이야기할 수
있으면 되겠다 싶을 정도였지요.
그런데 자리에 앉자마자 제게
그동안 남편이 얼마나 답답했냐
위로를 먼저 건네시더라고요.
저도 모르게 네? 하고 반문을 하며
마음속에 쌓여있던 무언가가
와르르 무너지는 느낌이 들었어요.
애써 괜찮다고 다독여가면서
제 자신이 만들어둔 벽이 아마
안양점집을 찾으면서 자연스럽게
무장 해제가 되었던 것 같아요.
그 뒤로 저도 모르게 이런저런
저의 이야기를 꺼내게 되었어요.
도대체 나에게 왜 이런 일이
일어나는지도 도무지 모르겠고
어떻게 하는 것이 맞는지도
모르겠다고 털어놓았지요.
선생님께서는 길고 긴 저의
이야기를 하나도 놓치지 않고
집중해서 들어주시더라고요.
그러고는 제가 알고 있었던
남편의 모습뿐 아니라 몰랐던
모습과 행동 그리고 버릇까지도
하나하나 예를 들어 설명을 하시며
이야기를 풀어 나가셨는데요.
원래 무른 사람이고 평소에는
술에 술 탄 듯 물에 물 탄 듯하는
사람이 바로 남편이라고 하셨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뭐 하나에
꽂히면 곧 죽어도 그것만큼은
해야 하는 고집이 있는 사람이라고요.
주변에 친구들 탓도 아니고
제가 잘못을 한 것도 아니라고 하시는
말씀에 다시 울컥하게 되었어요.
제 탓이 아닌데 왜 이런 일을
겪어야 하는지 억울하기만 했고요.
그런 저에게 그래도 아직 희망은
있다고 하시길래 당황했어요.
남편의 팔자는 그렇지만 또 저를
보니 특별히 법률 소송에 휘말리거나
할 일은 보이지 않는다고 하시면서
나름대로 해결을 할 방법이
있기는 하다고 말씀을 해주셨어요.
워낙에 제가 나무같이 깊이
뿌리를 내리고 있는 사람이고 남편이
저에게 생각보다 많이 의지를
하고 있다면서 이번 고비를 넘겨
정신을 차리면 앞으로는 말 그대로
백년해로를 할 수 있는 인연이
바로 저희 부부 두 사람이라는
믿기 힘든 말을 꺼내시더라고요.
유명하게 신점을 잘 본다고 해서
안양점집을 찾아온 것인데 도대체
이건 무슨 소리인지 당황스러웠어요.
차근차근 설명해 주시는 선생님의
말씀에 집중할 수밖에 없었지요.
사람이 살면서 모두가 고비라는
것은 다 맞이하게 되는 것인데
그 고비를 어떻게 넘기는지에 따라
앞으로 삶이 달라진다고 하셨어요.
너무나 뻔한 이야기라서 조금 더
구체적으로 설명을 해달라고 했지요.
지금 신랑과 저에게 찾아온 고비가
언제부터 시작되어서 언제까지
이어질 것인지 기간까지도 콕
짚어서 알려주시기 시작했어요.
제가 살아오면서 어떤 굴곡이 있어
어떠한 성향으로 자라왔는지
그래서 그 일들이 지금 어떻게
영향을 미치고 있고 앞으로 어떻게
될 것인지를 소름 돋을 정도로
하나하나 상세하게 알려주셨어요.
물론 신랑과 관련한 일들까지도
그렇게 설명을 풀어주셨었고요.
그러면서 지금의 신랑에게 그리고
저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일러주시는 말씀을 듣다 보니까
점점 마음이 편해지기 시작했어요.
어쩌면 내가 듣고 싶었던 것은
흔하디흔한 위로의 말이 아니라
이런 구체적인 해결책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들게 되었답니다.
이래서 사람들이 안양점집을
찾아 방문하는 거구나 싶을 정도로
명쾌하게 해답을 내려 주셨어요.
제가 먼저 말씀드리지 않은 개인적인
가정사나 아이들의 문제까지도
하나씩 살펴주시는 섬세함에
살짝 감동이 되기도 하더라고요.
지금 신랑과의 트러블로 인해서
아이들에게도 영향이 미치게 된 것은
아닐까 걱정하는 제 마음을
선생님께서는 미리 읽으신 것이
아닌가 싶은 생각도 들었는데요.
아이들은 너무 올곧게 잘 자라고
있으니 두 사람 문제의 해결에만
집중하면 되겠다고 해주셨어요.
아마 그 말이 기폭제가 되었는지
처음에는 신랑과의 문제만을
이야기하러 온 곳이었는데 저도
모르게 궁금한 것들을 하나씩
전부 다 여쭤보게 되었는데요.
아무래도 금전적인 부분이나 건강에
관한 부분들이 주를 이루게 되었어요.
지금 신랑과의 문제가 커서
다른 것들이 보이지 않을 뿐이지
따져보면 총체적인 난국을
지나고 있는 시기라고 하시더라고요.
뜻하지 않은 곳에서 돈이 새어나가고
건강에도 크고 작은 문제들이 계속
생겨날 수 있는 시기라고 하셨지요.
그 말씀을 듣고 돌이켜 생각을
해 보니까 정말 딱 맞아떨어졌어요.
얼마 전에 갑자기 이유 없이 차가
고장을 일으키는 바람에 갑자기
접촉사고를 내게 되었고 적지 않은
돈이 새어나갔던 것도 사실이었어요.
게다가 생전 한 번도 앓아본 적이
없던 자잘한 잔병치레로 두어 차례
고생을 하며 병원을 다닌 것도
사실이었기 때문에 정말이지 소름이
쫙 돋기 시작했던 것 같은데요.
혹시 이런 상황이 언제까지 계속될지
조심스럽게 여쭤보게 되더라고요.
사실 안양점집을 찾으면서 혹시라도
부적이나 굿을 이야기하신다면 그때는
미련 없이 나가야지 하고 마음을 먹고
방문을 했던 저였기에 조금은
긴장하는 마음으로 여쭤보았어요.
아무래도 큰돈이 나가는 굿이나
부적은 저에게 부담스러웠거든요.
그런 저에게 잔병치레는 다 끝났고
큰 병이 올 일은 없다고 하시면서
일단 남편과의 문제를 먼저 해결하면
나머지는 알아서 풀리게 될 거라고
걱정 말라고 말씀을 해주시더라고요.
남편과의 문제도 방향을 조금 틀어서
생각하는 것으로 간단하게 해결을
해 볼 수 있다고 조언을 해 주셨어요.
그동안 얼마나 혼자서 마음고생이
심했냐며 다독여주시는 따스한
목소리에 저도 모르게 계속 눈물을
흘리게 되었던 것 같은데요.
그런 저를 향해서 이제 눈물은 그치고
웃는 날만 기다리게 될 거라면서
힘을 내야 한다고 격려해 주셨어요.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그 어떤 다른
것도 아닌 제가 마음을 굳게 먹어야
하는 일이라고 하시는데 그 말씀이
정말 틀린 것 하나 없더라고요.
단단히 마음을 먹고 알려주신 여러
방법을 통해서 남편과의 트러블을
하나씩 해결해 나가기 시작했답니다.
안양점집에 다녀오지 않았더라면
내가 과연 할 수 있었을까 싶어요.
아마 계속해서 답답한 마음에
속만 끓이고 화병이 났을지도 몰라요.
신랑도 저와의 대화를 거부하고
마음의 문을 닫은 상태였기 때문에
속이 더 까맣게 타들어가고 있었던
과거의 날들도 분명히 있었는데요.
어느 순간이 되자 거짓말처럼
다시 마음을 열고서 대화를 하기
시작하는 저와 신랑의 모습을
발견할 수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간단하게 해결을 할 수 있는
문제였나 싶을 정도로 순탄하게
일들이 풀려가기 시작하더라고요.
한번 그렇게 문제 해결의 실마리가
잡히고 물꼬가 트인 후로는 정말
일사천리처럼 해결이 되어갔어요.
얼마 전에는 신랑과 함께 손을 잡고
선생님을 찾아뵙고서는 감사하다고
인사를 전해드릴 정도가 되었지요.
선생님도 웃으시면서 그렇게 잘 사는
모습이 보기 좋다고 하시더라고요.
분명히 이렇게 다 잘 될 거라고 해주신
말씀이 있었는데 그때에는 왜
제 마음에 와닿지 않았는지 몰라요.
지금의 결과를 보면 정말 말씀을
해 주신 그대로 잘 풀렸으니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