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빠가 전부터 하던 가게를 정리하게 되면서 다시 시작하려고 가게 자리도 알아보고 메뉴도 조금은 다르게 해볼까 하시면서 이런저런 고민이 많으신데요 한 자리에서 꽤 오래 장사를 했는데 건물 자체를 다시 지을거라고 해서 그 자릴 뜨게 되었거든요.
가게 정리까지도 건물주 분이 오래 안 만큼 서로 좋게좋게 잘 이야기해서 하긴 했지만 이제 또 새로운 곳에서 다시 자리 잡을 일이 걱정이 되다 보니까 엄마가 뜬금없이 제게도 김포점집 아는게 있냐고 하시네요.
갑자기 그런 말씀을 하시니까 제가 모르는 무슨 일이 더 있나 덜컥 겁이 나기도 하고 걱정이 되기도 했었는데요 딱히 그런 건 아니고 이것저것 물어보고 싶어 그러신다고요.
그렇다고 제가 평소에 따로 점보러 다니고 그랬던건 아니어서 그런 곳은 모르겠다고 했는데요 계속 뭔가 한 번 보고 싶다고 생각하시던 엄마가 결국은 바로 여기 김포 내는 아니지만 신점 잘 본다는 용화암을 찾아서 저더러 같이 가겠냐고 하시네요.
궁금하기도 하고 또 엄마도 혼자 오가는거 싫으셔서 그런가 생각이 들어서 동행을 했는데요 96번 버스 타고 한 번에 가는데다 의외로 한 시간도 안걸려서 크게 고생하진 않았어요.
내린 자리에서 걸어가면 대충 20분은 걸릴 거 같은 위치라서 그냥 걸으려는 엄마 붙들고 마을버스 타고 들어갔는데요 양지마을2단지? 내려서 금방이라 처음 찾아가는데도 그렇게 어렵지 않은 위치였어요.
아무래도 이 신점이라는게 신을 받은 분들이 봐주는거라서 신기하게 잘 맞는다고 하는 이야기들을 들어보기는 했는데 또 한 편으로는 신점이라 해놓고 어째 영 아닌 곳도 있다고 해요.
그래도 여기 올 땐 김포점집 잘 본다는 곳 알아보다가 이웃 분이 동서랑 용화암 갔었는데 진짜 잘 보긴 하더라고 해주셔서 엄마가 여기까지 나오신 거라니 저도 조금 기대가 되더라고요.
직접 만난 용화암 선생님은 인상부터 어쩐지 잘 보실 거 같은 느낌적 느낌이 들기도 했고요. 뭔가 빠릿한 인상이랄까 뜬구름 잡는 이야기를 하실거라는 느낌이 들지 않는 인상이신게 저는 좀 좋아 보였거든요.
엄마는 무엇보다 가게 걱정이 제일 우선이니까 그 문제로 상담을 하게 되었는데요 처음부터 기분이 좀 좋았던게 마침 움직일 때가 되었다면서 나쁘지 않은 기회라고 하셨어요.
엄마 눈치를 보니 엄마도 역시 그 얘기에 긴장이 좀 풀려서 훨씬 표정이 좋아지셔서 옆에서 저도 좀 안심이 됐는데요 진짜 말처럼만 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고요.
마침 이동하기에 나쁘지 않고 메뉴도 다른 걸로 해볼까 하시는 그 생각이 틀린 건 아니라시는데 한 편으로는 하던 걸 해도 문제가 있는 건 아니기 때문에 어느 쪽을 선택해도 괜찮다고요.
그래서 가게 위치는 그럼 지금보다 집에 더 가까운 데랑 더 시내 쪽인 데를 두고 장단이 있어서 고민 중인데 어느 쪽이 낫겠는지까지 세세하게 여쭤봤거든요.
그 부분은 좀 다르게 조언하셨는데 방위를 보고 말씀을 해주셔서 그건 가게 자리를 가서 보고 방위도 확인해야 할 거 같아요.
그리고 덧붙이시는 말씀이 혹시나 누가 동업하자고 하거나 투자 같은 얘기를 꺼낼 수 있으니 그건 안하는게 낫다고 하셔서 일부러 김포점집 알아보고 여기까지 찾아온 보람이 좀 있었어요.
그 외에도 좀 더 자잘한 이야기들 엄마가 이것저것 물어보시고 거기에 대답도 잘 해주셨는데요 너무 자세한 내용은 나름대로 엄마의 프라이버시도 있고 또 제가 셀털하는 셈일 수 있어서 더 많이 적지는 않을게요ㅋ
하여간 생각보다 세세한 부분도 제법 많이 알려주시는 걸 보고 이런 것까지 보이나 싶기도 하고 신점 보는 동안 알게 된 게 가게 정리하면서부터 내내 제가 생각한 것보다 걱정이 많으셔서 제가 무심했나 싶어 좀 죄송했어요.
엄마가 지나가는 말처럼 뭔가 답답해 하시면 저는 되게 태평하게 대충 대답하고 그랬었는데 엄마가 조금은 서운하셨을 수도 있겠다 싶어서요.
그래도 다행이 지금 가게 옮기고 새롭게 시작하기에 좋은 시기라니 엄마는 굳이 김포점집 안가고 여기까지 찾아온 보람이 있다셔서 그건 참 다행인거 같아요.
거기다 옆에 앉아 있던 저는 얼결에 한 마디 들었는데 저더러 괜히 다른 생각 하지 말고 공부하라고 하시는 바람에ㅋㅋ 엄마가 바로 그거 보라고 너는 공부나 하라고 했잖냐고 바로 그러시는 거 있죠?
사실 뭐 저도 공부 생각이 없어서 그러는게 아니라 아무래도 공부를 계속하는 건 돈이 들어가는 일이기도 하니까 그 부분에서 고민했던건데 저는 그냥 공부하는게 낫대요.
공부한 만큼 편안해질 거라며 다른 생각 말고 쭉 하라셔서 엄마는 그 부분까지도 굉장히 만족하시는 듯 해요.
전부터 저한테는 유난히 공부로 기대를 좀 하고 계셔서 저도 알고는 있었지만 이게 저 때문에 부담이 되는 건 아닐까 걱정도 하긴 했었단 말이죠.
다녀와서 저녁 먹으면서 아빠한테도 김포점집 찾다 저랑 같이 일산까지 다녀왔다고 말을 꺼내니까 아빠는 또 뭐하러 그런데다 돈 쓰냐고 그러셨지만 엄마가 들은 그대로 우리 지금 옮기기에 좋은 시기라고 했다고 이사해도 잘 될 거라고 했다니까 그 말은 마음에 드시는 모양이예요.
그러면서 마침 아빠가 또 오늘 부동산에서 연락왔는데 가게자리 나온데가 있다면서 먼저 본 데보다 이 쪽이 더 나을 수도 있을거 같다고 하셔서 엄마랑 같이 가보기로 하셨는데요 가기 전에 그 방위 얘기 때문에 제가 폰으로 나침반 볼 수 있다니까 그거 어떻게 하는지 알려 달라셔서 그것도 알려드렸었어요.
이게 참 신기한게 엄빠가 가게 자리 같이 보러 다녀오셔서는 하시는 말씀이 딱 그 방위라고 자리도 앞에 본 데보다 낫다고 무척 마음에 들어 하셔서 어떻게 딱 그러나 싶더라고요.
아빠는 안그래도 엄마 오기 전에 통화로 들으신 것만으로도 거기 괜찮을 거 같다 생각하셨었는데 엄마가 가서 보고 마음에 든다고 그러신 덕분에 생각보다 빠르게 계약하고 이사하게 되었어요.
나중에 엄마가 그러는데 이사하고 나서 한 번 더 혼자 용화암 다녀오셨었다면서 자리 잘 잡았다고 확인 받으셨대요.
거기다 누가 동업이니 투자니 이러는거 조심하라고 들었는데 진짜로 아빠 통해서 동업 얘기가 들어오기는 했던 모양이예요.
다행인게 엄마가 얘기도 했었고 그래서 아빠도 좀 경계하고 들었는데 벌써 말하는게 혹할만 하면서도 그래서 더 의심스러웠다나요?
그러면서 저한테도 아빠가 누군가 이상하게 좋은 조건으로 제안을 한다면 꼭 한 번은 의심을 해봐야 하는 거라면서 세상에 공으로 생기는 건 없다고 갑자기 일장연설을 하셨...
하여간 덕분에 이사한 가게도 엄빠가 무척 마음에 들어 하시고 메뉴도 아예 바꾸는 것보다는 원래 하던 거에서 좀 정리하고 새로운 거 두어가지 넣고 그랬는데 반응이 괜찮은가봐요.
주말에 약속 없을 때는 저도 가게에 가서 도와드리곤 하는데 장사가 나쁘지 않은 거 같아서 조금 안심이 되기도 하고 진짜로 김포점집 알아보다 간 용화암이 용한건가 싶었어요.
전에 있던 가게 자리에도 이전안내 종이 붙여 두었는데 그리 멀지 않은 위치라 그런지 오시던 분들이 또 좀 찾아주시니까 그것도 너무 고맙고 좋다면서 이사 후에 계속 기분 좋아 보이세요.
덕분에 엄마가 자꾸 저한테 쓸 데 없는 걱정 하지 말고 공부 계속 하라면서 너는 공부해야 살기 편하댔다고 그 때 들은 얘기를 하시는데 아무래도 엄마가 이제는 용화암 선생님 팬이 된 거 같아요.
이사하고 혼자 다시 가셨을 때 저에 대해서도 이것저것 더 물어보시기도 하셨다는데 가게에 대해서도 여러가지로 듣고 조언해 주시기도 했고 저는 공부해야 한다는 얘기를 또 다시 들으신 바람에 더 그러시는거 같아요.
엄마가 형제들 중에 제가 공부에 욕심이 있는 걸 알아서 많이 신경써 주시기도 했는데 제가 그만 일을 할까 고민하니까 그게 마음 많이 쓰이셨던가봐요.
사실 저도 계속 하고 싶으면서도 아무래도 경제적인 부분 때문에 걱정이 좀 되기도 했던 건데 용화암 선생님 덕분에 엄빠가 그래 너는 공부 계속 해라 하면서 전보다 더 밀어주시는 분위기라 나름 덕 본 것도 있어요.
원래 엄마가 갑자기 김포점집 아는데 없냐고 할 때만 해도 무슨 일인가 싶었는데 용화암에서 의외로 많은 걸 알려주시고 세세하게 신경써 주신 덕분에 저에게도 도움이 된 거 같아서 감사한 마음이 들기도 해요.
그래도 엄마가 또 너무 자주 점보러 가시는 건 아닐까 싶어 살짝 걱정했는데 가만 보니까 가게가 바빠서도 그렇게 자주 다니시는 건 아닌거 같고 주변에서 누가 신점이라도 볼까 고민하면 여기가 용하다면서 은근 알려는 주시는거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