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일이 있나 싶으실 수도 있지만 소설 읽듯이 읽어주셔도 되고 편하게 한 번 읽어보시고 이런 사람도 있구나 하고 용기를 얻으셔도 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제가 힘들었던 시절 도움을 받았던 파주점집에 대해서 포스팅할까 해요. 한 번 제 이야기 들어보시겠어요?
저는 아시는 분들도 있으시겠지만 승무원 준비를 하던 취업 준비생이었어요. 어렸을 때부터 승무원이 꿈이기도 하고 이 일 말고는 생각해 본 적이 없어서 꿈을 향해 열심히 도전해 오고 있었습니다.
취업이 어렵다 보니 카페에서 부모님께 손 벌리지 않고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용돈도 모으고 나름 착실하게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여러 번 취업에 실패하게 되고 그냥 승무원에 도전을 그만두고 평범한 회사에 취업할까 생각했지만 그래도 하는 데까지 해보고 싶었어요. 그렇게 승무원 준비만 몇 년 정도 한 것 같아요. 부모님께 슬슬 죄송한 마음도 많이 커지고 이렇게 계속 준비하는 것이 맞는 건지 의구심이 점점 들기 시작하더라고요.
계속 이렇게 취업이 너무 안되니 저도 사람인지라 속상한 마음이 들어서 파주점집으로 유명한 곳이 있다고 해서 한 번 방문해 볼까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하지만 사실 살면서 점집 근처에도 가본 적이 없고 친구들이 말한 용한 데라는 점집이 꽤나 많다는 소리만 들어왔어요.
이제 답답한 마음에 점집이라는 곳을 처음 가보려 하니 뭔가 무섭기도 하고 어떻게 해야 하나 잘 모르겠더라고요.
그런데 친구와 우연히 대화하던 중 점집을 좋아하는 친구가 이곳이 굉장히 유명한 곳이라고 같이 가보자고 용기를 줘서 같이 오게 된 것이었어요. 원하는 날짜에 예약하기도 너무 힘들어서 최대한 빠른 날짜로 무작정 잡아서 제시간을 맞춰서 오게 되었어요.
처음 점집에 도착하니 조금 으스스하니 무서운 분위기가 들어서 조금 위축되었어요.
티비에서 보던 것 거첨 갑자기 귀신에 빙의하거나 그러면 어떻게 하나 혼자 걱정 아닌 걱정을 했는데 그런 건 당연히 하나도 없었고요.
저는 기존에는 새해가 되면 사주 같은 건 보는 걸 좋아하는 편이라 매해는 아니지만 가끔가다가 친구들과 잘 맞는다고 하는 철학관 등은 꽤나 가서 사주도 보기도 했었거든요.
어릴 때는 타로카드 보러 친구들이랑 몰려다니기도 하고 생각해 보니 점집만 안 갔지 궁금해서 할 수 있는 건 다 해본 것 같아요.
그래서 비슷하게 그런 곳에 궁금한 거 물어보러 가는 거다 라고 떨리는 마음을 가라앉혔어요.
하지만 별 부담 없이 방문한 곳에서 만난 선생님께서 저에게 해주신 말씀은 생각보다 꽤나 충격적이었는데요.
선생님께서는 일단 제 얼굴을 찬찬히 뚫어지라 살펴보시면서 저의 성격 등을 말씀하시는데 약간 내성적인 저를 파악하셨는지 맞추시더라고요.
사실 얼굴에는 사람 인성이나 살아온 성격 등이 그래도 좀 묻어난다고 하잖아요. 그래서 그 점은 그렇게 놀랍게 생각하지 않았어요.
저도 사람들 혈액형은 꽤나 잘 맞추는 편이거든요. 성격은 맞추시더니 여긴 아마도 본인은 결혼이나 남편 문제로 온 것 같지는 않고 뭐 취업이나 직업 문제냐고 하시는데 여기서부터 조금씩 이래서 점집 오는구나 싶더라고요.
그런데 사실 생각해 보면 제 얼굴이 나름 동안이라 당연히 남편이 있을 것 같은 나이대는 생각하지 않으실 것 같고 결혼하기에도 좀 어려 보였나? 라는 생각도 좀 들긴 해요.
제가 약간 애매모호하게 네 그것도 그렇고라고 하니까 파주점집에서 선생님께서는 그래 본인에게는 지금 직업이 가장 큰 궁금함이겠지. 하셔서 이게 무슨 소린가 했는데요.
선생님께서 사주랑 같이 맞춰보자고 하셔서 생년월일을 불러드리고 신점을 같이 봐주시기로 하셨어요.
여러모로 맞춰보시더니 선생님께서는 저에게 여동생이 있지? 없으면 안 되는 팔자야. 라면서 말씀해 주시는데 맞아요. 저 여동생 있는데 정말 도움을 많이 받거든요. 물론 당연히 둘도 없이 친하고요.
여하튼 여기서부터 조금씩 놀라기 시작했는데 선생님이 일단 본인이 가장 궁금한 얘기부터 하자며 말씀해 주셨어요.
제가 취업 준비를 오래 해서 답답한 사실과 왜 안되는 건지 말씀해 주셨는데 저는 여태껏 국내 항공사 위주로 지원했는데 선생님이 저는 해외로 나갈 팔 자라며 해외 항공사로 지원을 해보라고 하시더라고요. 생각해 보니 해외는 정말 지원한 적이 없었어요. 그래도 뭐 이건 해봐야 하는 거니까 아 그런 거냐면서 대화를 이어가는데 취업운이 그동안 없어서 그런 것도 있다며 이제 내년 즈음에 취업운이 들어온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런데 선생님께서 아직 결혼 안 했지? 결혼할 남자도 같이 들어오네 라고 하시더라고요.
저는 당시에 나름 남자친구가 있었는데 저 남자친구 있다고 하니까 그 남자는 결혼할 남자가 아니라고 그리고 아마 뒷구멍으로 다른 여자가 있을 거라고 하시는데 뒤통수를 맞은 기분이 확 갑자기 들더라고요.
남자친구와는 대학교 때부터 만난 사이고 제가 취업 준비하느라 좀 소홀하기도 하고 데이트도 최근엔 많이 못 하긴 했었거든요. 그런데 바람피운다는 생각은 전혀 못했었는데 내가 둔한 건가 싶으면서 놀라서 선생님 말씀에 더 귀 기울이게 되었습니다.
그러면서 그 남자는 여기서 나가는 즉시 정리하고 눈으로 확인할 필요도 없다며 빨리 똥차 정리하고 취업 준비하고 혼자인 시간을 즐기며 내년에 들어올 벤츠를 기다리라고 하시더라고요.
내년에 만날 남자는 아마 회사를 다니면서 만나게 될 것 같다며 그 남자와 결혼을 못 하게 된다면 결혼 운이 당분간 없기 때문에 그 남자와 결혼을 해야 한다고 말씀하시더라고요.
그리고 그 남자는 정말 괜찮은 남자라고 집안도 사람도 성격도 모든 면이 괜찮으니 의심하지 말고 만나고 결혼하라 해주셨어요. 하지만 시어머니는 아마 잘 안 맞을 수도 있다고요. 그렇지만 시어머니에게는 제가 하기 나름이라며 처음부터 굽히고 잘 들어가면 아마 큰 문제는 없을 것 같다고 해주셨어요.
아직 결혼은커녕 결혼한다고 하는 그분을 만나 뵈지도 않고 아직 현남친이 있는 저에게는 시어머니 이야기까지 이게 대체 무슨 소린가 싶더라고요.
그리고 현 남자친구가 정말 바람을 피우는 건지 갑자기 불안한 마음이 솟구쳤어요.
그리고 선생님께서 한 가지 더 해주신 말씀은 내년에 결혼을 하든가 만약에 결혼을 못 하면 지금 집에서 부모님 집에서 나와서 독립을 하라고 하시더라고요. 파주점집 선생님께서는 제가 그러지 않으면 누군가는 떠날 수도 있다고까지 말씀하셨어요.
저는 선생님께 상담을 다 받고 나와서 당장 남자친구에게 연락을 했습니다. 받지 않더라고요. 그래서 남자친구 집 앞에 가서 무작정 기다리게 되었는데 저와는 평일에 데이트도 잘 안 하고 만나지도 않더니 물론 저도 취업 준비한다고 안 만난 탓도 있지만 세상에 다른 여자와 팔짱 끼고 나타나더라고요.
저는 정말 생각도 못 했던 부분이라 몇 년 동안이나 만나왔기 때문에 당연히 나밖에 없을 것이라 여겨왔던 제 자신이 너무 한심하고 불쌍하기까지 했어요. 다른 여자와 있는 남자친구에게 너와는 끝이라고 선언하고 돌아서는데 눈물이 펑펑 흐르더라고요. 취업도 못하고 믿었던 남자친구의 배신이라니.
남자친구와는 그렇게 헤어지고 서로 단 한 통의 연락도 없이 깔끔하게 끝났습니다. 그리고 전 정말 혼자만의 시간을 열심히 취업 준비도 다시 집중하고 친구들도 만나면서 알차게 즐겼고 해외 항공사로 지원서도 넣기 시작했어요.
정말 신기하게 우연의 일치인진 모르겠지만 처음으로 쓴 해외 항공사에서 면접 기회가 생겼고 그 길로 원하던 승무원이 되어 열심히 비행을 다녔습니다.
제일을 열심히 하며 나름 만족하고 삶의 만족도가 높아지던 중 같이 비행을 하면서 친하게 지내게 된 기장님이 생겼습니다. 우연찮게 같이 비행 스케줄이 맞는 날이 많았고 같이 다니면서 밥도 함께 먹는 날도 생겼고 같이 더욱더 친하게 지내던 어느 날 기장님이 저를 마음에 두고 있었다고 말씀하시더라고요. 본인과 함께 만나보는 게 어떠냐고 하시는데 파주점집에서 말씀하셨던 선생님이 생각나더라고요.
점집을 다녀온 날로부터 곰곰이 생각해 보니 우연찮게 맞는 일이 많았던 것 같더라고요. 무엇보다 전 남자친구의 바람을 맞췄던 점이 정말 소름 끼치게 맞아서 저도 모르게 선생님을 믿게 되더라고요.
지금은 기장님과 짧은 연애를 마치고 결혼할 준비를 하고 있는데 결혼하게 되면 목동점집의 선생님께 다시 찾아가서 제 앞으로의 운들을 한 번 여쭤보고자 합니다. 제가 힘들던 시절 도움받았던 선생님께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