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점잘보는곳 언니의 기구한 인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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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화암

 

 

 

저희 언니는 2년 동안 교제한 형부와 1년 전에 결혼을 했어요.
언니와 형부 둘 다 나이가 있어서 아이를 빨리 가지고 싶어 했는데 너무나 행복하게
결혼 준비 중에 아이가 생겼어요.
신혼 기간은 없지만 아이가 생겨 너무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었는데
임신 5개월쯤.. 아이에게 문제가 생겨 먼 곳으로 보내야 했고.. 
언니와 형부는 슬픔을 잊고자 다시 임신 준비를 하고 있었죠
그런데 어느 날 형부가 지방에 다녀온다더니 일주일째 소식이 끊겼어요
아이 잃음 슬픔에 남편까지 연락 두절이라 언니는 제정신이 아니었죠
알고 보니 형부는 결혼 전 사기라는 범죄를 저질러 구치소에 수감되었던 거예요

그전부터 수사 받으러 오라는 연락이 계속 왔지만 형부는 매번 무시했고 언니에게
단 한 번도 말하지 않았습니다.
일주일째 연락 없던 형부를 기다리며 정신 놓고 있던 언니는 2년의 교제 기간 동안 
아무것도 몰랐던 자기 자신을 형부를 너무 믿었던 자신에게 오히려 화풀이를 
하고 있더라고요
형부와 연락 두절 일주일째 형부 지인이 연락을 주셨어요
지인들에게 돈 사기를 좀 쳐서 고소가 진행되고 그거 때문에 재판을 해야 한다고...

언니와 저 부모님 없이 살아도 정직하게 남한테 죄짓지 말자라는 인생관으로 살아왔는데
이제 막 가족이 된 형부로 인해 저희 자매는 하루하루가 어둠이었습니다.
형부가 수감되어 있는 동안 정신이 온전치 못한 언니는 일을 할 수 있는 상태가 아니라
제가 벌어서 언니랑 생활을 하고 있는데 변호사 선임이며 그동안 형부가 벌여놓았던
일들의 뒤처리를 하다 보니 자금 사정도 좋지 않고 그런 상황을 아는 언니는 저한테 미안해하며
밥도 먹는 둥 마는 둥....
형부로 인해 저와 언니까지 서로에게 죄인이 된 기분으로 하루하루 살고 있었습니다.

정말 세상은 우리에게 너무 잔인한 거 같았어요
정말 행복할 줄 알았던 언니의 결혼생활이...
제 조카가.. 새로운 가족이 된 형부가....
도대체 우리 언니가 무슨 죄를 지어서 이런 일들이 한 번에 일어나나 싶더라고요
이런 제 사정을 다 아는 친구가 무기력한 언니와 저를 보고 안쓰러웠는지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용화암이라는 점집에 가자고 하네요
기독교나 천주교 쪽은 아니지만 점집에는 우리가 기대고 싶지 않아 심리센터를 찾았어요
한동안은 언니가 안정이 되는 거 같았어요
하지만 TV에서 아이들이 나오거나 교도소, 경찰이 나오는 프로그램을 보면
갑자기 소리를 지르고 두세 시간을 울다 지쳐 잠드는 날들이 늘어가더라고요
안되겠다 싶어 친구가 이야기했던 용화암을 가보기로 했어요
언니를 설득시키는 게 제일 힘들었지만 사정사정해서 가게 되었지요

저희 자매는 그런 믿음이 없어 잘 몰랐지만
용화암은 아주 알아주는 신당이라 예약하기도 힘들고 예약을 하더라도 예약시간에
1분이라도 늦으면 대기하고 있던 손님들이 서로 상담을 하려고 무조건 기다리고 있기도
한다고 하네요.
저희는 친구가 미리 예약을 해주어서 편하게 상담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점집, 신당이라는 곳에 처음 갔는데 방안에 퍼지는 향냄새가 너무 좋았어요
디퓨저와 다른데 향냄새가 왠지 모르게 마음이 편안해지더라고요
언니도 저와 같은 마음이었는지 얼굴에 옅은 미소가 번지는데 얼마 만의 미소인지
눈물이 날 뻔했어요.

용화암에서 저희에게 처음 해준 말은 '잘 왔어, 편하게 앉아' 였으며
그 후에 언니의 손을 꼭 잡고는
'네 잘못이 아니야'라며 다독여주셨어요.
엄마 아빠가 없는 우리 자매는 마치 엄마가 말해 주는거 처럼
아빠가 잡아주는 손인 거처럼 느껴졌고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소리 내어 한참을 울었습니다.
같이 있던 제 친구도 사정을 다 아니까 같이 울었네요

다 울고 나서 생각해보니 우리는 한마디도 하지 않았는데..... 우린 잘못한 게 없다며 다독여줬던
상황에 어리둥절....😥
어느 정도 진정이 되고 난 뒤 한 해 동안 있었던 언니의 일들을 이야기해 주었어요
언니가 이야기하는 동안 전 속으로 TV에서 보던거 처럼 거액을 요구하거나
부적을 쓰라고 하면 어쩌지 걱정이 되기 시작했어요
언니는 이미 언니 편이라는 생각에 이성적으로 판단을 못할 것 같았거든요
그래서 언니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정신 똑바로 차리자는 생각으로 있었는데
제 착각이었어요
용화암 이곳은 복채? 외에 어떠한 금전도 요구하지 않으며 
다음에도 오고 싶으면 언제든지 내 의지대로 오라고 하더라고요

인터넷이나 뉴스 같은데 보면 심적으로 힘든 사람들을 꼬셔서 거액의 굿을 요구하거나
부적을 쓰거나 아픈 사람들을 나쁘게
이용하려는 점집들을 많이 접했는데요
TV에서 보던 거랑 다른 안락함과 금전 요구가 없다는 점이 점집에 대한 인식을
긍정적으로 변화게 해주더라고요
그래서 다른 사람들에게 소개도 해주고 싶더라고요
집에 돌아온 뒤 언니는 심리 상담을 받았을 때보다 더 금방 기운을 차렸어요.
아직은 일상생활을 정상적으로 하기엔 무리가 있지만
그래도 용화암덕에 언니나 저의 표정이 한결 밝아졌어요
친구에게도 너무 고마워 어떻게 보답을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점집이 무조건 나쁘고 겁먹을 곳이 아니더라고요
심적으로 마음이 아플 때, 어딘가에 기대고 싶을 때 한번 찾아가 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다른 이상한 점집들도 많으니 다른 곳 보다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만으로도 위안이 되는 곳
용화암을 가보시는 걸 추천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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