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많이 오던날~~~용화암에서....
용화암
일산신점 용화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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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면서 답답한 일이 없는 사람이
어디 있을까 싶기는 해요.
근데 너무 안 풀릴 때 진짜 뭔가 문제가
있는 건 아닌가 싶더라고요.
나는 할 수 있는 걸 다 했는데도
원하는 결과는 나오지 않고,
아무 노력 없이 사는 사람은
운이 좋아서 잘 풀리는 걸 보면
내 노력이 무슨 의미가 있나 싶어서
너무 답답하고 허무했어요.
특히 비가 내리는 날에는 너무 심란해서
좀 부정적인 생각도 하게 되니까
이대로는 안되겠다 싶더라고요.
나름 취업을 좋은 곳으로 하긴 했는데
버티는 게 너무 힘들었어요.
잘 맞지도 않고, 회사 분위기나 업무가
제가 기대한 것과는 너무 달랐거든요.
남들은 복에 겨운 소리라며
짤릴 때까지 붙어있으라고 하는데
저는 매일이 지옥이었어요.
해야 할 일은 하고, 적당히 어울리면서
다니기는 했는데 아침마다 눈뜨는 게
너무 끔찍했거든요.
오래 고민하고 퇴사를 한 다음에
다른 일을 준비를 했어요.
사실 그 전에는 큰 실패를 경험한 적이
없었던 터라 하면 될 줄 알았어요.
취업도 생각보다 수월하게 했으니
다른 것도 크게 걱정은 안 했는데
그게 아니더라고요.
내 운은 취업 때 다 쓴건가 싶을 정도로
뭐가 안 풀렸어요.
그것도 제가 뭘 어떻게 할 수 있는 게
아니라는 게 더 난감했어요.
큰 마음을 먹고 학원에 등록해서
자격증을 따려고 했는데 갑자기
문을 닫아서 환불도 받지 못하게 되거나,
시험날 교통사고가 나서 시험장에
가지도 못하는 식으로 뭔가 꼬이더라고요.
처음에는 그냥 운이 나빠서 그런 줄 알았어요.
살다보면 이런 일도 있는 거라는 식으로
받아들이고 넘어갔는데 몇 번 반복되니까
미치겠더라고요. 노력으로 평가받아서
안 되는 거면 상관없는데 그게 아니니
뭔가 답답했어요.
주변에서도 운이 이렇게까지 없어도
되는 거냐고 할 정도였으니까요.
한 번은 전철이 무슨 사고가 나서
제시간에 못 간 적이 있었는데
응시 인원 미달이라 가기만 하면
합격이었는데 가질 못해서
안 된 적도 있으니까요.
오죽 답답했으면 저희 엄마가
일산용화암에 가보자면서 저한테 먼저
말을 꺼내셨겠어요.
점집은 한 번도 가본 적이 없는 분이신데
주변에서 엄청 걱정을 하면서
한 번 가보라고 추천을 해줬다더라고요.
솔직히 저는 이런 걸 믿지 않아서
무슨 의미가 있나 싶었는데
엄마 얼굴을 보니까 거절할 수 없었어요.
얼마나 답답했으면 먼저 이런 말을
꺼냈을까 싶더라고요.
물론 당사자인 저도 비가 내리는 날에는
정말 다 포기하고 싶을 정도로
우울하고 답답했는데 자식이 이런 걸
보고 있는 엄마 마음도 그에 못지 않게
힘드셨을 것 같았어요.
그래서 한 번 속풀이라도 한다는 마음으로
엄마랑 같이 갔어요.
여기가 엄청 유명하긴 하더라고요.
예약을 하고 맞춰서 갔는데도 사람이
정말 많았거든요.
근데 대충 하는 게 아니라 정말 꼼꼼하고
진지하게 응대해주셔서 뭔가 마음이
많이 풀리는 게 있었어요.
저는 막연하게 미신이라고만
생각을 했는데 그건 또 다른 것 같아요.
우선 제 답답한 사정을 원없이
풀어놓을 수 있다는 게 좋았어요.
모르는 사람이니까 부담이 없더라고요.
그리고 다양한 방식으로 제 삶이나
팔자, 사주 이런 걸 풀어주시는데
듣다보니 이해가 되더라고요.
물론 꼭 덧붙이시는 말이 얼마든지
의지를 가지고 행동함으로써
나아갈 수 있다는 거였는데
이게 너무 마음에 와 닿았어요.
저는 누구한테도 지지 않을 정도로
노력을 했는데 잘 풀리지 않아서
너무 힘들었거든요.
이게 의미가 있는지조차 혼란스러운
상태라서 고민이었는데
제가 지금 시기가 그럴 때라면서
조목조목 이유를 알려주시니까
답답했던 속이 풀렸어요.
노력을 해도 안되는 시기가 있지만
그렇다고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기회가 왔을 때 잡을 수가 없으니
지금은 뭔가 뚜렷한 결말을 기대하지 말고
일단 내실을 쌓는다는 생각으로
묵묵하게 앞으로 나아가는 게
중요하다고 하시더라고요.
저도 어쩔 수 없다고 생각은 했지만
그건 내 생각이고 마음까지 그렇게
되지는 않아서 속이 많이 힘들었거든요.
근데 납득될만한 이유와 함께 들으니
마음이 편해지더라고요.
그러면서 저의 성향이나 여러 면에 대한
부연 설명도 해주시고 어떤 식으로
이런 걸 보완하는 게 좋을지에 대한
조언도 같이 해주셨어요.
들어보니 평소 제가 고민하던 것들과
상당히 일치하고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가는데 도움이 되는 조언이었어요.
역시 유명한 건 이유가 있다는 생각과 함께
갈때와 달리 정말 마음 편하게
집에 갈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그 후로는 비가 내리는 날에는 전처럼
답답하거나 부정적인 생각이 아니라
이런 날도 있고 좋은 날도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결국 될거라는 믿음으로
하루씩 열심히 살면 된다는
마음이 들더라고요.
제가 마음가짐이 달라져서 그런지 몰라도
덜 힘들기도 하고, 긍정적인 생각을
하게 되면서 매사에 좋은 영향을
받는 것 같기도 해요.
어쨌든 몇 달 기다리면 운이 풀리니
묵묵히 해야 할 걸 하면서
기다리라고 하셨는데 신기하게도
진짜 그렇게 되더라고요.
그것도 제가 의도한 것도 아니고
우연하게 일이 풀리게 되었는데요.
만약 제가 때가 아니라고 해서
손 놓고 있었다면 제대로 기회를 잡지 못하고
놓칠 수 있는 상황이었어요.
정식 기회가 아니라 우연하게
제의를 받았는데 바로 그 자리에서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줄 수 있어서
기회를 잡은 거거든요.
정말 너무 힘들
어서 별별 생각을
다 했었는데 결국 되더라고요.
되고 나니까 지난 시간이
아주 쓸모없었던 건 아니라는 생각도 들어요.
어쨌든 그 노력 덕분에 지금이
있는 거니까요.
포기하고 싶었을 때 필요한 조언을 통해
지속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힘든 일이 있으시면 한 번 가셔서
속시원하게 털어내고 잘 풀어내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
용화암
일산신점 용화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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