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산점집 용화암 친구모임에서의 만남~~~~

일산점집 용화암  친구모임에서의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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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화암

 

 

나이가 30대 중반이 넘어가니,
서서히 주변 인간관계들도 정리가 되어가는
느낌이에요. 예전에는 무엇때문에 친구관계나
직장 동료들 사이에서 그들의 감정을
맞춰주느라 전전긍긍을 했었는지..
시간이 흐르다 보니 그런 감정소모들도
때론 피곤하게만 느껴지더라고요. 내가
시간이나 애를 쓰지 않아도 곁에 있을 
사람들은 남게 되고, 아무리 잘해주고 애썼던
사람일지라도 떠나갈 사람이면 가더라고요.
그런 과정들을 몇번 거치다보니 누군가를
만나더라도 신중하게 되는게 사실이고요.

그런 관계는 특히 남녀사이에서 더 그런듯해요.
단 1년을 만나도 친구보다는 연인관계가
더 애틋하다고 생각하거든요. 때로는 친구와
나눌 수 없는 스킨쉽이나 집안 일들을
공유하기도 하고, 둘만의 감정에 충실하며
깊이 사랑을 하기도, 싸우기도 하니 말이죠.
저 역시도 지난 세월동안 연애를 안해본게
아니였어요. 처음에는 불같은 사랑을 했지만
결론은 늘 안좋게 끝이 나더라고요.
누구의 탓이라고 할 것도 없이 헤어짐은
쌍방과실 아니겠어요? 저는 유독 헤어짐에
익숙하지 않은터라 이별후엔 몇달을
끙끙 앓기도 했었죠. 그러다보니 누군가를
만나는게 신중하기보다는 두려움이 
앞서더라고요. 아무리 내가 마음에 들더라도
짝사랑에서 끝나는 경우도 있었고, 상대방이
마음을 고백해 와도 거절하는 경우도 있었어요.

친구들은 우리 이제 그럴 나이가 아니다라며
만나보고 결정하라고 했지만 결국엔 상처받는 쪽은
제가 될테니..시작조차 안하게 되더라고요.
친구가 청첩장을 준다며 만남을 갖자는 연락에
아무생각 없이 나가게 되었는데요. 그 모임이
신랑 쪽 친구들도 함께 만나는 자리였더라고요.
식까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아 부득이하게 
이렇게 되었다며 사과를 하는 친구를 
다그칠 수도 없었죠. 그래도 생각보다 
편안하고 재미있는 분위기에 저도 금방
마음이 풀어지기도 했어요. 그래서 2차 3차까지
자리를 함께 하게 되었는데, 은근히 눈길이 가는
한 남자가 있었어요. 이 자리가 끝나면 
다시는 볼 일이 없겠지 싶어 그날 하루쯤은
아무생각 없이 신나게 즐기기만 했죠.

친구모임에서의 만남이 그 뒤로도 
지속이 될 줄은 몰랐어요. 눈길이 갔던
남자도 자주 보다보니 호감이 생기고, 
그러다보니 마음이 가더라고요.
마지막 연애의 상처가 다 아물지도 않았던터라
또 다시 상처받는게 두렵기도 했지만
본능은 어쩌지 못하겠더라고요.
그 남자도 제가 마음에 들었는지 연락처를
묻곤 주기적으로 연락을 해왔어요.
그래서 일상을 공유하기도 하고,
가끔 전화통화도 하며 가까워지기 시작했죠.

근데 전 이런 과정들이 좋으면서도 불편하게만
느껴지더라고요. 데이트신청(?)과도 같은
그 와의 만남을 몇번이나 거절해 보기도 하고,
일부러 퉁명스럽게 대해보기도 했지만
그 남자는 그럴수록 제게 더 다가오더라고요.
둘다 어느정도 나이도 있었기에 단순히 연애만
할 수도 없는 노릇이고, 저는 아직 결혼에 대해
생각을 해본적도 없었기에 제 마음을 솔직하게
얘기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그 남자를 만나 허심탄회하게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죠. 나는 결혼을 하고 싶은 생각도
없고, 연애를 시작하기에도 마음의 준비가 
되지 않았다. 연애를 한다고 해도 언젠가는
헤어지겠지?라는 생각이 박혀 너와의 
관계에 있어 장애물이 될 수도 있다.

제 생각을 밝혔는데 그 친구가 그러더라고요.
자기도 결혼 할 생각으로 만나자는거 아니라며
그동안 하지 못했던 이야기를 해줬어요.
아버지 사업이 망해서 집에 빚이 있는 상태고
그래서 연애는 꿈도 꾸지 못하고 있었다며,
아무리 다짐을 하고 마음을 먹어도 
내가 생각이 나는데 어쩔 수가 없었다고
하더라고요. 그 남자의 눈물 앞에 저도 어쩌지
못하겠더라고요. 진심이 통한다는게 아마도
이런거겠지 싶었어요. 서로의 상처를 안아주고
보듬어주며 그렇게 만나게 되었죠.

시간을 함께 보내는만큼 같이 있고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하고, 현실이란 벽 앞에 
다시 마음을 붙잡기도 했죠. 서로가 가지고 있는
상처가 달랐기에 위로도 해줄 수 있었지만,
달랐기에 공감을 해줄 수 없는 부분도 있더라고요.
그래서 답답한 마음에 용화암을 찾게 되었죠.
사랑인지, 현실인지, 정답이 정해진 건 아니지만
누가 명쾌한 답이라도 내려줬으면 하는 마음도
있었고, 이 사람이 잘못했네 내가 잘못했네,
이런 말 한마디 없이 내 얘기를 진정으로
들어주기만 해도 속이 편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역시 소문대로더군요.

이곳을 들어서자마자 들은 첫 마디가
아이고 사랑때문에 고민이 많으시구나.
어디 얘기나 하고 속이나 풀고 가셔.라며
다정하게 대해주셨어요.그래서 저도 모르게
친구모임에서의 만남부터 지금까지 스토리를
털어놓게 되었죠. 제 얘기가 끝날 때까지
집중을 해서 귀기울여 들어주시는 모습에
감동을 받기도 했어요. 친구에게도 같은 고민을
털어 놓은적이 있었는데, 그때마다 저희 관계에
참견 아닌 참견을 하더라고요. 그래서 더이상
말을 아끼게 되었는데, 이곳에서는 그럴일이
없으니 친구에게도 하지 못했던 말들을
털어놓게 되더라고요.

많은 분들이 찾는 곳인만큼 앞으로 어떻게
지내는게 좋을지에 대한 제안을 몇가지 내려주셨고,
선택은 제 몫이라며 어떤 선택을 하더라도 
후회는 하게 되어있으니 누구의 탓도 하지 말라는
말씀도 해주셨어요. 본인의 탓을 하게 되면
더 이상의 연애도 힘들거라면서 말이죠.
아마 이곳을 방문하지 않았더라면 
아직도 혼자 끙끙거리고 있었겠죠. 큰 맘 먹고
찾아오게 되었는데, 기대이상으로 명쾌한 답을
얻게 된것 같아 굉장히 만족스러웠네요.
인생은 B와 D사이에 C라는 말이 있죠?
탄생과 죽음 사이에 선택. 수많은 선택의 기로에서
고민이 된다면 여기서 해결해 보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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